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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풍등(排風藤) 열매
익어가는 가을이 해 인 꽃이 진 자리마다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행복하여라 말이 필요 없는고요한 기도 가을엔너도 나도익어서사랑이 되네 □배풍등(排風藤) 학명 : Solanum lyratum Thunb. 배풍등(排風藤)은 가지과(Solanum lyratum)의 덩굴지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중국·한국·일본·인도차이나 반도 원산이다.줄기는 3미터 길이 정도 자라며, 밑부분만 겨울을 난다. 몸 전체에 흰 털이 나며, 잎자루가 다른 물체를 감아 덩굴진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모양 또는 긴둥근꼴이며 끝은 뾰족하고 밑은 심장 모양이다. 길이 3~9센티미터, 너비 2~6센티미터이고 3~5개로 갈라지는 것도 있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잎과 마주나 가지가 갈라진 취산꽃차..
2024.10.05 -
뚝갈
가을 편지 1이 해 인 하늘 향한 그리움에눈이 맑아지고사람 향한 그리움에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삶을 사랑하고사람을 용서하며산길을 걷다 보면 툭, 하고 떨어지는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뚝갈뚝갈(Patrinia villosa)은 산 기슭이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산토끼목 마타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뚝깔’, ‘뚜깔’, ‘흰미역취’라고도 한다. 전체에 흰색 털이 있으며 높이 1m 정도로 자란다. 밑에서 뻗는 가지가 지하 또는 지상으로 자라면서 번식한다. 잎은 어긋나며, 단순하거나 깃털모양으로 갈라진다. 잎 길이는 3~15cm 정도이며 양면에 흰색 털이 있고, 표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흰빛, 가장자리에 톱니..
2024.09.30 -
꽃보다 화려한 누리장나무 열매
누리장나무백 승 훈 누리장나무는사람을 다섯 번 놀라게 한다네 처음엔 어여쁜 꽃에 놀라 다가갔다가고약한 냄새에 놀라서 뒷걸음질 치게 하고어린잎 데쳐 무친 고소한 나물 맛에 놀랐다가꽃보다 아름다운 진주 닮은 파란 열매에 놀라고탁월한 약효로 병을 낫게 하여또 한 번 사람을 놀래킨다네 고운 꽃빛에 이끌려 무심코 다가갔다가고약한 냄새에 화들짝 놀라 집으로 돌아온 저녁누구나 가슴에 누리장나무 한 그루 쯤은 품고 산다는친구의 말을 곱씹으며 나를 돌아본다 어여쁜 꽃이나꽃보다 빛나는 열매는 보여준 적 없이세상을 향해 지독한 악취만 피워댄 것은 아닌지내 안에 살고 있을 누리장나무를 생각한다 "누리장나무의 열매는 꽃보다 더 아름답게 달린다.열매가 맺힐 때면 붉은 말미잘 모양의 꽃받침을 펼치고 가운데 1캐럿(지름 6.5..
2024.09.28 -
물을 정화시켜 주는 고마운 고마리
가을 김 용 택가을입니다.해 질 녘 먼 들 어스름이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사랑의 정감들을당신은 아시는지요.해 지는 풀숲에서 우는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길이 살아나고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불빛을 찾았습니다.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작은 흙길에서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당신께 드립니다. 고마리김 종 태 개울가 도랑 옆에 살아도끌밋한 잎사귀 하늘을 찌른다 졸졸 흐르는 물에 씻겨꽃잎 새하얗다 그 속에서 빨래하는 누나손목보다 더 흰 꽃잎 끝에손톱 봉숭아물보다더 곱게 물든 입술 토라져 뾰족 내민앙증맞은 자태 물처럼 흘러간 사람을기다리다 못내 터져버려도행여 한 번 품은 마음이가실 줄이 ..
2024.09.26 -
금마타리, 마타리
내 안에 있는 행복홍 수 희 새처럼 수줍은 그것은소매를 붙잡으면이내 날아가고 맙니다 첫눈처럼보드라운 그것은움켜쥐면 사르르 녹고맙니다 그러나바위처럼단단한 그것은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있습니다내 안에 있는 행복,찾으면 찾아지지 않고놓아줄 때 비로소보여집니다. □금마타리금마타리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로 희귀 식물로 지정되어 있다산지의 능선 바위틈에서 자라는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20~60cm이다. 줄기는 곧추선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다소 둥글며 5~7개인데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지고 다시 3개 또는 톱니처럼 갈라진다. 줄기잎은 잎자루가 극히 짧으며 마주나고 모두 깊게 손바닥 모양 또는 깃꼴로 갈라진다. 꽃은 5~7월에 황색으로 피고, 원줄기 끝에 산방상으로 달린다. 꽃대와 작..
2024.09.23 -
설악산의 바람꽃
바람꽃으로김 승 기 되돌아보면흐르는 바람이었어움켜쥘수록 깊어지는 허공세월만큼 커지는 모든 것이 바람이었어올라야 하는 길이었다고 자위하면서도그러나 부질없는 것이라고너무 쉽게 놓아버린 몸짓이었어꽁꽁 얼어붙은 땅에도 봄이 와서싹 틔우고 꽃 피워 향기 날리는데,욕심의 굴레를 벗는다는 것이더 큰 굴레를 만들었어다시 산을 오를 때는한 가닥 남아 있는 마음마저도 내려놓아야 할까바람꽃으로 피어 온몸을 맡길 수 있을까얼마 큼이나 움켜쥘 허공이 놓여 있을까마음을 비우는 연습이제는 접어야지 산을 내려온 지금또 다른 생의 한 길목에서바람꽃으로 거기 있었음을 생각한다 □바람꽃설악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굵은 뿌리줄기에서 모여 나는 뿌리잎은 긴 잎자루에 손바닥 모양의 잎몸이 붙어 ..
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