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6. 15:13ㆍ사진/야생화
풍장 58
황 동 규
달개비 떼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꽃 하나하나를 들여다본다.
이 세상 어느 코끼리 이 보다도 하얗고
이쁘게 끝이 살짝 말린
수술 둘이 상아처럼 뻗쳐 있다.
흔들리면
나비의 턱더듬이 같은 수술!
그 하나에는 작디작은 이슬 방울이 달려 있다.
혼처럼 박혀있는 진노란 암술
그 뒤로 세상 어느 나비보다도 파란 나비!
금방 손끝에서 날 것 같다.
그래, 그 흔한 달개비꽃 하나가
이 세상 모든 꽃들의 감촉을....
상아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풀잎 끝에서 꼭 한 바퀴 구르고 사라진다.
달개비
신 술 래
장마 비 석 달 열흘을 내려도
잉크 빛
꿈
버리지 않네
그치지 않는 비 없고
멈추지 않는 바람 없으니
돌절구 옆 달개비도
아무렴 그렇지
귀를 쫑긋쫑긋
□닭의장풀
닭의장풀(학명: Commelina communis)은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달개비, 닭의밑씻개라고도 불린다.
줄기는 가로로 기어 뻗으며 많은 가지로 나뉘어 있다. 6월에서 9월경에 다소 반원형으로 접힌 포엽 속에서 1개씩의 청색 꽃이 피어나는데, 이들 꽃은 하루가 지나면 시들어버린다고 한다. 한편, 꽃잎 중에서 2개는 크고 청색인데 비해 다른 1개는 작고 흰색이다. 완전한 수술은 2개이고 길며, 다른 4개는 헛수술이다. 열매는 벌어지고, 꽃지름은 2cm 정도인데, 재배종에는 꽃지름이 4cm 정도인 것과 큰 잎을 가지는 것 등이 있다. 주로 밭이나 길가에서 자라며, 한국 각지에 분포하고 있다. 잎과 줄기는 식용하며, 꽃은 염료로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