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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나물
삿갓풀 김 승 기 무슨 업보를 지었는가틔우는 잎마다삿갓으로 하늘 가리우고피워 올리는 꽃돌리는 바람개비 몸짓마다짙은 피비린내를 뿌리는가흐르는 구름도 멈추어노을로 확 번지는가하늘에 피를 묻혔으니삿갓으로 가릴 수밖에인과응보는 사람에게나 있는 줄 알았는데아마도 전생에 사람이었나 보다이제는 풀어야지외다리로 버티고 선 땅고달프겠지만어둔 숲 속 불을 밝히는 사랑으로전생의 업보이생에서 모두 다 풀어놓아야지 □삿갓나물백합목 백합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이다. 산지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줄기는 길고 땅위줄기는 길이 30cm쯤이다. 잎은 피침형, 좁고 긴 타원형 또는 넓은 피침형이고 줄기 끝에 6~8장이 돌려나며 양 끝이 뾰족하고 길이 3~10cm, 너비 1.5~4.0cm이다. 꽃은 5~7월에 돌려나는 잎의 ..
2024.11.02 -
매발톱
매밥톱꽃김 순 남 나무와 풀과 야생으로 살던매발톱이 오늘은 나에게로 다가와 손뼉치며 볼 만지며 저리도색깔 고운 꽃 잔치 벌이는데 발톱에 날 세워 제아무리 할퀴어도거긴 그저 허공일 뿐 누구라, 눈 돌리랴붉거나 노랑이거나 자주(紫朱)거나 잎은 잎대로 자연처럼자유로운 바람으로 흔들리나니 매발톱김 승 기 무얼 잡으려고 허공을 움켜쥔 채내려놓을 줄 모르느냐 그렇게 손톱 발톱을 치켜세운다고잡혀지는 허공이더냐 누구보다도 어여쁜 미모와찰진 꿀을 지녔으면서도무엇이 모자라서 베풀 줄 모르느냐 독(毒)을 약(藥)으로 어우르며 살아야행복한 삶이거든 발톱 속에 감춘 꿀벌 나비에게 마저도 내어주기 싫었더냐 움켜쥘수록 물살같이 빠져나가는 바람을보면서도 그래야 된다는 운명이라더냐 가진 것 없어도 함께 베풀며 사는생명이 많아야..
2024.10.31 -
설악산(雪嶽山) 바위 꽃(4)
□ 설악산 울산바위(雪嶽山 蔚山바위) 설악산 울산바위(雪嶽山 蔚山바위)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과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명승이다.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0호로 지정되었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화강암체로서 모두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부에는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 5개가 있어 근경이 훌륭하며, 시각적 풍경뿐만 아니라 예부터 ‘큰 바람 소리가 울린다’는 의미에서 ‘천후산’이라 불리고 있어 청각적 감상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울산바위는 그 자체로도 명승적 가치를 지니지만 원경도 빼어나 특히 미시령 옛길 방면에서 보이는 경치가 웅장하고 탁월한 느낌을 준다. 울산바위에 대해서는 주세붕, 최연, 허적 등 조선시대의 수많은 문인들이 그 웅장함과 훌륭한 경치를 노래하였다..
2024.10.30 -
설악산(雪嶽山) 바위 꽃(3)
□설악산 용아장성(雪嶽山 龍牙長城) 설악산 용아장성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있는 자연명승이다.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2호로 지정되었다. 봉정암 사리탑을 기점으로, 동으로는 가야동계곡과 만경대, 공룡능선을 거느리고 서로는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주릉이 장대하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내설악의 중심에 자리한 용아장성은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연이어 성처럼 길게 둘러쳐 있으며, 20여 개의 크고 작은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다. 능선이 커다랗고 길게 서 있는 모습이 장성(長城) 같아 용아장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용아장성은 운해가 암봉들을 휘감을 때면 마치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듯 신비롭고 경이로운 비경을 보여주며, 가을철 ..
2024.10.28 -
설악산(雪嶽山) 바위 꽃(2)
□마등령 - 비선대 구간 숨은 산이 성 선 땅바닥에 떨어진잎사귀를 주워 들다가 그 밑에 작게고인 물속 산이 숨어 있는 모습보았다 낙엽 속에숨은 산 잎사귀 하나가 우주 전체를가렸구나 새이 성 선 새는 산 속을 날며그 날개가 산에 닿지 않는다 바위유 치 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아예 애련(哀憐)에 물들지 않고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억 년(億年) 비정(非精)의 함묵(緘默)에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흐르는 구름머언 원뢰(遠雷)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두 쪽으로 깨뜨려져도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깨끗한 영혼이 성 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서 풀밭에 자듯그의 발은 외롭지만가슴은 보석으로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
2024.10.28 -
설악산(雪嶽山) 바위 꽃(1)
설악산은 온통 전체가 바위 꽃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공룡능선(무너미고개-마등령)과 마등령에서 비선대 구간은 기이한 형상의 바위 꽃이 헤일 수 없이 많이 있다. □ 설악산 공룡능선(雪嶽山 恐龍稜線)설악산 공룡능선(雪嶽山 恐龍稜線)은 강원특별자치도 설악산 마등령에서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이다. 2013년 3월 1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의 등 모습과 비슷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린다.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내설악의 가야동계곡, 용아장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외설악의 천불동계곡부터 동해 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구름이 휘감은 공룡능선의 ..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