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무

2024. 7. 15. 18:05사진/나무

숲에 가서 그 기운을 흠뻑 마셔라.

햇빛이 나무 사이로 흘러들어 오는 것과 같이 자연의 평화가 우리에게 흘러들어 올 것이다.

바람이 신선함을 그리고 에너지와 열정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걱정은 가을의 낙엽과 같이 떨어져 없어질 것이다.

- 죤 뮤어(John Muir)

 

 

새가 앉은 나무

김 용 택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 없다.

자기에게 오는 것들을

다 받아들이며 넘나든다.

나무는 볼 때마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새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나무가 된다

나무는 어린 손자를 안은

할아버지처럼 인자하다.

 

가죽나무는 가짜 죽나무라는 뜻에서 온 이름이며, 가중나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가승목(假僧木)·저수(樗樹)·산춘수(山椿樹)라고 한다.
큰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13-25개로 긴 달걀형이며 끝이 길게 뾰족하고 밑 부분에 1-2쌍의 둔한 톱니와 선점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선점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
꽃 떨어지고 연록색 열매가 달렸다. 열매는 9월에 익으며, 시과이며, 적갈색, 납작하고, 긴타원형이다. 씨는 난상 구형이고, 시과의 중앙에 위치한다. 나무껍질은 회색-회갈색으로 오랫동안 갈라지지 않는다. 잔가지는 황갈색-적갈색이며 털이 있지만 없어지기도 한다.
꽃 같아 보이는 7월의 연록색 가죽나무 열매

 

 

 

□가죽나무

중국, 대만, 한국 북부 원산지의 나무이다. 가짜 죽나무라는 뜻에서 온 이름이며, 가중나무라고도 한다. 한자어로는 가승목(假僧木)·저수(樗樹)·산춘수(山椿樹)라고 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크기는 줄기 지름 50cm, 높이 20~25m 정도 된다. 꽃말은 누명.
경상도사투리로 가죽이라고 하는 참죽나무와는 다르다. 같은 동남방언으로 개가죽나무(깨가중나무로 발음)라고도 칭한다. 또한 소태나무와 비슷하다.

 

낙엽활엽교목이며 암수딴그루이다. 잎이 큰 잎과 작은 잎으로 분류되는 것이 특징인데, 큰 잎은 홀수 1회깃꼴겹잎(기수 1회 우상복엽)이며 길이가 60~80cm 정도이다. 작은 잎은 13~25개의 넓은 피침상 난형(披針狀 卵形)으로 길이 7~13cm, 넓이 5cm이다. 작은 잎 아래쪽에는 톱니가 3, 4개 있으며 표면은 진한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털이 없다.
꽃은 암수가 따로 있으며 지름이 7~8mm, 초록빛이 도는 흰색으로 6월에 핀다.

열매는 적갈색이고 얇으며, 피침형으로 길이 3~4cm, 넓이 1cm로 9월에 성숙하고 봄까지 달려 있다.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휘거나 뒤틀리지 않아 목재로 사용되며 가구, 농기구, 가옥 등 두루 사용된다. 이 점은 참죽나무와도 같다.
참죽나무는 어린순으로 나물이나 전을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가죽나무는 독이 있는 데다 냄새가 심해서 식용이 불가능하다. 거기에 꽃매미의 기주식물이라 가죽나무를 거점 삼아 번식하기에 농부들의 골치를 썩인다. 나무가 어느 정도 크면 가로수로써는 썩 괜찮은 편이다. 이외에 가중나무고치나방의 비단을 뽑기 위한 기주식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웬만한 나뭇잎은 다 먹는 종이라 필수는 아니다.

가죽나무 자체는 식용 불가이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독을 빼는 과정을 거치면 순은 먹을 수 있긴 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경북 지방에선 가죽나무순을 말려서 고추장에 버무려 보관했다가 먹는다고 한다. 단, 특유의 향이 있어서 호불호가 매우 뚜렷하다고. 중국에서도 순을 먹는 지역이 있다고 한다. 그 외에 "죽잎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이 귀한 계절에 녹색의 꽃을 피워 양봉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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