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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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엽수(七葉樹)
나무처럼 오 세 영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우리도 그렇게살 일이다.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우리도 그렇게살 일이다.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크듯우리도 그렇게클 일이다.대지에 깊숙이 내린 뿌리로사나운 태풍 앞에 당당히 서듯나무가 스스로 철을 분별할 줄을 알듯우리도 그렇게살 일이다.꽃과 잎이 피고 질 때를그 스스로 물러설 때를 알 듯... □ 칠엽수(七葉樹, Aesculus turbinata Blume) 무환자나무목 칠엽수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이다. 일본 원산이며 공원수 및 가로수로 식재하는 낙엽 활엽 큰 키나무로 높이 30m까지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 5~7장으로 된 손바닥 모양 겹잎이다. ..
2024.06.15 -
꽃양귀비
유월의 언덕 노 천 명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하늘은사뭇 곱기만 한데파라솔을 접듯이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다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어쩐 까닭이뇨보리밭엔 양귀비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이야기해 볼 사람은 없어파라솔을 접듯이마음을 접어가지고 안으로만 들다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를알겠다사슴이 말을 하지 않는 연유도알아듣겠다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언덕은곱기만 한데... 양귀비 꽃오 세 영 다가서면 관능이고물러서면 슬픔이다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안된다다가서면 눈멀고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활활타오르는 꽃아름다움은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 빛이다. "거기 화단 가득히 양귀비가 피어 있었다. 그것은 경이..
2024.05.31 -
풀잎 이슬(草露)
풀잎 이슬김 병 근 침묵으로때론, 작은 우주로저 오묘한 광채로낮은 자세로 다 내려놓고 얼핏 인연 같은 한순간잠시 환하게 절정으로 눈부시다 바람결가파른 사선으로이내 간절하게 사라지는한 점의 영혼 풀잎 사람이 성 선 아침 이슬에 젖은풀잎 사람이고 싶다. 영혼 맑은 불꽃 타며세상을 비치고 흔들리는 그렇게 순수하게깨어 살고 싶다. 매일 빈 마음으로새벽을 맞아 하늘 향기 홀로 저 어두운 밤을 지키며홀로 저 짐승 소리를 듣고 가난한 잎새에별을 받으며 미명에 더욱 아프게 떨리는풀잎 시인이고 싶다. 풀잎 끝에 이슬이 승 훈 풀잎 끝에 이슬풀잎 끝에 바람풀잎 끝에 햇살오오 풀잎 끝에 나풀잎 끝에 당신우린 모두 풀잎 끝에 있네잠시 반짝이네 잠시 속에 해가나고 바람 불고이슬 사라지고그러나 풀잎 끝에 풀잎끝에 한 세상이 ..
2024.05.23 -
박태기나무 꽃과 열매
봄꽃함 민 복 꽃에게로 다가가면부드러움에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금세환해지고선해지니 봄엔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박태기나무박태기나무(한국 한자: 紫荊, 학명: Cercis chinensis)는 콩목 콩과의 식물이다.중국이 원산지로 조경용으로 들여온 나무이다. 콩과의 작은키나무로 3∼5m가량 자란다. 박태기나무는 정원이나 공원에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잎이 나기 전에 화려하게 피는 꽃 모양과 기후와 토질의 제약을 별로 받지 않기 때문에 세계적인 정원수로 널리 보급되어 있다. 세상의 나무 가운데 꽃을 가장 많이 만드는 것을 꼽으라면 박태기나무를 들 만큼 이 나무는 꽃이 많고 화려하다. 4월에 잎이 나기 전에 홍자색의 꽃이 가지뿐만 아니라 줄기에 빽빽하게 모여 달린다. 꽃줄기가 없는 꽃이 7∼8개 모여서 나..
2024.05.22 -
둥굴레 열매와 비이슬
둥굴레 김 윤 현 살아가는 일에 자꾸만 모가 나는 날은 둥근 얼굴로 다소곳하게 고개 숙인 너에게로 살금살금 다가서고 싶다 더 둥글게 열려있지 못해 우리 사이에 꽃을 피우지 못했던 날을 생각하면 마음은 계곡처럼 깊게 파인다. 잎을 꽃처럼 달고 사랑을 기다려보지만 내게는 바람 부는 날이 더 많았다 아직 내 사랑에는 모가 나있는 날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꽃을 잎처럼 가득 차려 두기 위해서는 내 사랑이 더 둥글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우리 서로 꽃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둥굴레둥굴레는 비짜루과(아스파라거스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과분꽃이라고도 하며, 학명은 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이다. 뿌리줄기는 원기둥꼴이며 굵고 긴 마디가 있고 수염뿌리가 많다. 줄기는 ..
2024.05.14 -
금낭화(錦囊花)
금낭화권 달 웅 댕기 붉은 산새 한 마리울다 갔다. 그늘진 숲에서바람이 불 때마다붉은 입술에하얀 밥풀을 물고숨어 웃는 새 며느리 같은금낭화, 며느리밥풀주머니라는 이름을 달았다. □금낭화(錦囊花) 금낭화(錦囊花, bleeding-hearts) 양귀비목 현호색과에 속하는 관속식물로 산지의 돌밭이나 계곡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금낭화의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그간 중국이 원산지라고 알려져 왔으나, 지리산, 설악산 같은 곳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어 토착식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등처럼 휘어지고, 모란처럼 꽃이 아름다워서 등모란 또는 덩굴모란이라 부르기도 하며, 꽃의 생김새가 옛 여인들이..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