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4. 15:31ㆍ사진/야생화
둥굴레
김 윤 현
살아가는 일에 자꾸만 모가 나는 날은
둥근 얼굴로 다소곳하게 고개 숙인
너에게로 살금살금 다가서고 싶다
더 둥글게 열려있지 못해 우리 사이에
꽃을 피우지 못했던 날을 생각하면
마음은 계곡처럼 깊게 파인다.
잎을 꽃처럼 달고 사랑을 기다려보지만
내게는 바람 부는 날이 더 많았다
아직 내 사랑에는 모가 나있는 날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꽃을 잎처럼 가득 차려 두기 위해서는
내 사랑이 더 둥글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우리 서로 꽃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둥굴레
둥굴레는 비짜루과(아스파라거스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과분꽃이라고도 하며, 학명은 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이다. 뿌리줄기는 원기둥꼴이며 굵고 긴 마디가 있고 수염뿌리가 많다. 줄기는 곧은데 위쪽이 다소 비스듬히 기울어 모가 나고 높이 15cm 내외이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가 매우 짧고 달걀꼴 또는 긴 타원형이며 뒷면이 분처럼 희고, 다소 위를 향하며 길이 5-8cm 내외이다. 꽃은 5-6월에 1-2개씩 잎겨드랑이에서 피며 꽃자루는 단일하거나 혹은 2갈래로 갈라지고, 꽃잎은 길이 약 2cm이고 끝이 6갈래로 갈라지는데 각 조각은 달걀꼴로 녹색이다. 수술은 6개이고 수술대에 잔돌기가 있다. 열매는 장과(漿果, berry)로 둥글고 9-10월에 검게 익는다.
뿌리·잎은 약용하며, 전분·어린잎은 식용한다. 뿌리줄기는 식용 및 자양강장제로 사용한다. 몸 안의 진액과 양기를 길러주는 자양, 폐가 건조하지 않도록 윤활하게 해주는 윤폐, 갈증을 멈추어주는 지갈, 진액을 생성해 주는 생진 등의 효능이 있다. 허약체질의 개선, 폐결핵, 마른기침,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번갈, 당뇨병, 심장쇄약, 협심통, 소변빈삭 등을 치유하는데 응용한다. 타박상이나 삐었을 때는 강판으로 간 것을 가제에 넓게 펴서 기름종이에 붙여 환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