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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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에서의 한강 풍경
꽃잎 에이미 로웰(Amy Lowell, 1874 – 1925) 인생은 흐르는 시냇물과 같아. 우리는 심장에서 꽃잎을 뜯어 그 위에 하나둘 뿌린다. 꿈에서 잃어버린 끝, 그들은 우리의 시야를 지나쳐 떠내려가니 우리는 그들의 기쁘고 이른 시작을 볼뿐이다. 희망으로 가득 차 기쁨으로 붉게 물든, 갓 피어난 장미의 잎을 흩뿌리네; 얼마나 넓게 퍼질지 얼마나 멀리 가 닿을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지. 꽃잎은 모두 강물을 따라 흘러 사라지네. 무한한 길 너머로. 세월이 서두르는 동안, 우리는 홀로 남겨지고 그 향기는 여전히 남아 머무는데, 꽃잎은 저 멀리 흘러가네.
2024.02.03 -
소백산 연화봉의 일몰
노을 나 태 주 보아주는 이 없어서 더욱 아리따운 아낙이여 선문답(禪問答) 구 금 자 뜨거운 물음이네 서녘 하늘 붉은 것은 활활 태워 버리고 가진 것 하나 없이 산너머 머나먼 여행 떠날 준비 됐느냐는. 말없는 대답이네 산 그림자 짙은 것은 듣지 않는 아우성 속으로만 삼키려니 두 팔을 가지런히 하고 나를 따라 하라는. 그대도 모를 거고 나 또한 알 수 없네 한 생을 건너가면 모든 의문 풀리는지 하늘도 산도 아니면 바다는 알고 있는지.
2024.01.02 -
석양의 한강 물결
강물처럼 현 경 미 왜 강물인지 아니? 흐르기 때문이래 고여 있고만 싶다면 강물이 될 수 없는 거래 흐르고 흘러서 내게도 오고 네게도 가고 바다까지 가는 거래 거기엔 고래가 산다잖아 강에선 볼 수 없는 글쎄, 집체만 하대 너도 흘러 본 적 있니? 음... 음... 함께 웃고 도와 주고 나눠 주고 이런게 흐르는 거라면
2023.12.26 -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반가사유상의 성격과 의미 상이 표현하는 대상이 정말로 미륵보살이 맞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논란이 있다. 일부 학자들은 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전 고뇌하는 모습, 혹은 출가를 막 결심한 모습을 나타낸 표현이라고 하여 태자(太子) 사유상이라고 하기도 한다. 사실 반가사유상이 미륵보살이라는 설의 발원지인 일본에는 관음보살 반가사유상도 있다. 현재는 미륵보살이라는 설이 가장 대중적이지만 일부 권위 있는 학자들은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불상 전파에는 크게 두 가지 경로가 있다. 불교의 본산이던 인도에서 바다를 따라 동남아와 중국 남부를 거쳐 한국, 일본에 전해지는 경로와, 인도에서 북쪽 중앙아시아를 통해 티베트 위쪽의 실크로드(사막, 고원)를 거쳐 육로로 전파되는 경로다. 전파 경로에 따라 인도 내의 발상지와 ..
2023.12.23 -
갈대의 춤
인간은 하나의 갈대에 불과하다. 자연 중에서도 가장 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 갈대의 춤 이 홍 섭 잎을 다 던져버린 나무들이야말로 흐르는 강물의 비밀을 알 것 같으다 사시사철 푸르른 잎 튀웠던 나무들이야말로 강물의 끝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으다 그러나, 온몸의 피 다 던져버린 갈대의 춤은 얼마나 외로우리 바람 불면 우거지는 슬픔의 면적은 또한 얼마나 넓으리 강물 흐르다 멈춘 자리에 나를 멈추어 세우고 정신없이 바라보는 저 황홀한 춤
2023.11.29 -
갈대와 억새
바람의 노래 김 종 익 가을의 중턱에서 산사로 가는 꼬불꼬불한 길의 적요를 보았다 비슬산 끝자락 평원에서 억새꽃으로 가을을 연주하는 소슬바람을 만났다 나는 들풀이 되었다 은색의 잔잔한 물결이 파도를 연주하였다 강가에서 나는 유년의 들길을 걸었다 갈대밭에 몰래 숨어서 숨바꼭질하는 강물소리 보았다 바람은 금빛 물결이었다 바람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노래 나는 그 물결 감옥에 갇혀 돌아올 수 없었다
202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