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무(124)
-
산수유(山茱萸)꽃
산수유 피던 날에 천 숙 녀 한나절 보슬비에 촉촉히 젖는 맨땅 감은 듯 뜬 눈 사이 봉우리 마구 터뜨려 어둡던 산자락 가득 잔설 녹는 웃음소리 뜻 모를 귓속말은 가슴으로 풀어내며 아지랑이 여울 찍어 옷자락 물들이다 스치는 바람에 그만 살 오르는 그리움 □산수유(山茱萸) 산수유(학명: Cornus Officinalis, Japanese cornelian cherry, 문화어: 산수유나무)는 층층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 작은 나무’다. 산수유(山茱萸)는 ‘산에 사는 쉬나무’를 뜻한다. 곧 수유(茱萸)는 나무의 열매가 빨갛게 익는 데서 수(茱) 자가 유래되었고, 싱그러운 열매를 생으로 먹는 게 가능하다는 뜻에서 유(萸) 자가 유래되었다. 열매를 식용으로도 이용하기 때문에,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
2024.04.18 -
순백의 우아한 고광나무 꽃
산매화 김 형 태 빈 산등성이에 스며든 소소리바람 어디서 울리는 북소리가 산매화를 깨운다 매화가 어디 아픔도 없이 꽃 되었으랴 삭풍에 꽃눈 틔우는 산고를 송이마다 한 점씩 토해내지 않았으면 자취마저 떠난 동토에서 밤새 삭히던 그리움으로 한 점 외로움이 더해 겨우내 애달피 울던 동박새가 한 점 매화는 울음을 목젖으로 가두고 온몸을 떨면서 꽃눈을 열고 있다 가슴을 열고 손님을 영접하라 폭죽처럼 터지는 꽃망울에 봄이 앉았으니. □티 한 점 없이 순수한 고광나무 고광나무[학명: Philadelphus schrenkii Rupr. var. schrenkii]는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키가 작은 나무’다. 흰 꽃이 아름다운 고광나무는 꽃이 예뻐서인지 학명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고 모두 사람 이름에서 ..
2024.04.02 -
붉은병꽃나무
봄 편지 이 해 인(1945- )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숲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붉은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학명: Weigela florida)는 인동과 애기병꽃아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이다. 산지의 숲 가장자리, 계곡 주변 길가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떨기나무이다. 높이 1~3m, 새 가지는 녹색 또는 붉은색이 도는 세로줄이 있으며, 2년 된 가지는 갈색 또는 붉은 갈색으로 반들거리고 껍질은 어두운 회색이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이 1~2 mm, 잎몸은 넓..
2024.03.31 -
산사나무 열매
꽃이 진 자리에이 해 인 살구꽃이 진 자리에푸른 잎이 돋더니이어서 살구열매앙증스럽게 달리기 시작하고 매화가 진 자리에푸른 잎이 돋더니이어서 매실이어여쁘게 달리기 시작하는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여러 번 눈으로 보았지만오늘은 왜 이리 새로운지나무 아래서떠날 줄을 모르는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는 꽃이 진 자리마다익어가는 열매를사랑 담긴 시간들을오래오래 기념하고 싶어서나는 나무를 꼭 안아봅니다. □산사나무 산사나무(山査-) 또는 아가위나무(문화어: 찔광이)는 산사나무속의 식물로 학명은 Crataegus pinnatifida for. pinnatifida이다. 산사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이다. 중국의 산사수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라는 뜻이다. 야광나무, 동배, 이광나무,..
2023.10.16 -
속리산 상고암(上庫庵) 천년송
노송 유 치 환 아득한 기억의 연령을 넘어서 여기 짐승같이 땅을 뚫고 융융히 자랐나니 이미 몸둥이는 용의 비늘을 입고 소소히 허공을 향하여 여울을 부르며 세기의 계절 위에 오히려 정정히 푸르러 전전 반축하는 고독한 지표의 일변에 치어든 이 불사의 원념을 알라. 나무의 노래 유 치 환 외로움, 그것이 외로운 것 아니란다 그것을 끝내 견뎌남이 진실로 외로운 것 세월이여, 얼마나 부질없이 너는 내게 청춘을 두고 가고 또 앗아가고 그리하여 이렇게 여기에 무료히 세워 두었는가 무심히 내게 와 깃들이는 바람결이여, 새들이여 너희 마음껏 내게서 즐검을 누리고 가라 그러나 마침내 너희는 나의 깊은 안에는 닿지 않는것 별이여, 오직 나의 별이여 밤이며는 너를 우러러 드리는 간곡한 애도에 나의 어둔 키는 일곱 곱이나 자라..
2023.08.04 -
산딸나무꽃
오월 어느 날목 필 균산다는 것이어디 맘만 같으랴바람에 흩어졌던 그리움산딸나무꽃처럼하얗게 내려앉았는데오월 익어가는 어디쯤너와 함께 했던 날들책갈피에 접혀 있겠지만나도 할 말이야 없겠지만바라만 보아도 좋을 것 같은네 이름 석자햇살처럼 눈부신 날이다 □산딸나무(층층나무과)갈잎 큰 키나무(높이 7m 정도 개화기 : 5-6월 결실기: 9-10월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며 관상수로 심기도 한다. 나무껍질은 어두운 적갈색이고 노목은 불규칙한하게 벗겨진다. 잎눈은 원뿔 모양이다. 잎은 마주나며 달걀형-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톱니가 약간 있으며 뒷면은 분백색이다. 가지 끝의 두상꽃차례에 꽃이 피고 +자 모양으로 된 4장의 흰색 총포조각이 꽃잎처럼 보인다. 딸기 모양의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