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무(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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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연리목
사랑나무 나 동 수 사랑이란 내 가슴속에 다른 사람을 심는 것이다. 내 가슴속 뜨락에 타인의 외로운 묘목 하나 심어 뿌리내리는 것이니 내 토양에 거부반응 보이지 않게 따뜻한 마음으로 잘 덮고 잘 토닥여야 한다. 여린 새싹이 올라오면 메마르거나 덧나지 않게 항상 가슴을 촉촉하게 채우고 나무의 몸통이 커 가면 흔들림 없이 아름답게 크도록 사랑의 양분을 듬뿍 뿌려줘야 한다. 가끔 가슴이 아파오는 것은 사랑이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과정이니 기꺼이 참아낼 줄 알아야 한다. 연리목(連理木)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로 자라는 현상 나무가 자라면서 서로 너무 가까이 자라면서 성장한 줄기가 맞닿아 한나무 줄기로 합쳐져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비슷한 현상으로 연리지(連理枝) 현상이 있는데 연리지는 가..
2023.06.24 -
원정마을 당산목 느티나무
원정마을 당산목 느티나무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 (원정마을)에 서 있는 수령 600년의 당산목 느티나무 지리산 둘레길 이정목 따라 우측으로 꼬부라져 원정마을로 향한다. 새벽의 푸른 들 위로 안개가 피어오른다. 길을 걷다 뒤돌아 다시 보니 부챗살처럼 펼친 느티나무가 새벽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늠름하게 서 있다. 들에 피어오르는 운무를 보며 산간 농로를 걷는다. 비 그친 후의 이른 아침 산과 들은 푸르름을 더하고 파란 하늘은 상큼하기만 하다. 산골마을은 생기가 넘친다. 논배미 논꼬에는 물이 철철 흘러넘치고 밭의 작물들은 푸른 생기로 넘쳐난다. 산새소리가 들린다. 해탈 차 성 우 비 그친 아침 햇살에 빛나는 풀잎처럼 지니인 모든 것 다 씻어내니, 부질없는 몸뚱이 하나만 남네
2023.06.04 -
세진대(洗塵臺) 소나무
노송의(老松)의 회상(回想) 未松 오 보 영 비록 몸은 휘어지고 굽어져 있지만 긴 세월 소나무로만 살아왔단다 비바람엔 흔들리고 강추위 폭설도 견뎌가면서 그렇게 지내왔단다 오직 하늘만 향해 올려다보며 사시사철 푸른 빛깔로 솔 내음도 풍겨내면서 숲의 일원으로 님 정해준 자리 벗어남 없이 소나무로서 소나무답게 소나무 도리(道理) 해가며 살아왔단다 사진 촬영 2012.7.9 세진대(洗塵臺) 소나무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산 바위 절벽 위 너럭바위 세진대(洗塵臺)에 뿌리를 내린 웅장한 모습의 수령 400년의 소나무로 보호수 지정되어 있다. 보호수 수종 : 소나무 고유번호 2-04-19 수령 : 400년 생 지정 연도 : 2004년 수고 : 20m 소재지 :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산 73-1 나무둘레 : 26m..
2023.06.04 -
지리산 천년송 (智異山 千年松)
지리산 천년송 (智異山 千年松) 버리고 떠나기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그러므로 차지하고 채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침체되고 묵은 과거의 늪에 갇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차지하고 채웠다가도 한 생각 돌이켜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것은 새로운 삶으로 열리는 통로다. 만약 나뭇가지에 묵은 잎이 달린 채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 계절이 돠도 새잎은 돋아나지 못할 것이다. 새잎이 돋아나지 못하면 그 나무는 이미 성장이 중단되었거나 머지않아 시들어 버릴 병든 나무일 것이다. 소나무 향나무 대나무와 같은 상록수도 눈여겨 살펴보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묵은 잎을 떨구고 새잎을 펼쳐낸다. 늘 푸르게 보이는 것은..
2023.05.27 -
속리산 상고암 천년송과 삼타수 발원지
솔아 푸른 솔아 온 기 은 솔아 푸른 솔아 오백 년 모진 세월 그 속에서 몰아치는 광풍(狂風)을 차가운 설한풍(雪寒風)을 어떻게 너는 견뎌낼 수가 있었을까 솔아 푸른 솔아 낭떠러지 바위틈 새 그곳에서 너 홀로 생명줄 부여잡고 타는 목마름 그 갈증에도 어떻게 너는 뿌리 내릴 수가 있었는가 솔아 푸른 솔아 너의 눈물 너의 고통 모두 감추고 비를 친구 삼아 바람을 음악 삼아 어떻게 너는 가슴으로 보듬을 수가 있었는가? 꿈과 희망모여 소용돌이 칠 달래 강신 대 건 속리산 천황봉기슭 상고암 약수터, 달래강의 발원지잰 몸짓 급한 물길거쳐, 여유로움으로 바뀐 물흐름도처의 숱한 사연 담고, 떠들썩한 전설 쓸어안으며갓 시집온 새색시 수줍음으로 외사리에 머문 물길괴강에 숨은 흙진주 寶庫담고, 수주팔봉 굽이쳐달래강 향한, ..
2019.09.13 -
굽은 소나무
나무에 대하여 정 호 승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2019.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