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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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엉겅퀴 꽃
□엉겅퀴 꽃 / 유 진 따숩은 햇살아래 토닥토닥 자랄 때는 먼발치에 스쳐도 움츠려드는 미모사처럼 수줍고 해맑은 모습이었습니다 녹록치 않은 세상 하나씩 알아 가면서 두려움 마다 가시가 돋았습니다 거친 비바람에 휘청 휘청 흔들릴 때마다 눈물처럼 가시가 돋았습니다 지루한 장마 걷히고 고추잠자리 떼로 날 무렵 온몸 돋은 억센 가시를 방패막이로 자존심의 꽃대 도도하게 세웠을 때는 피멍든 외로움만 슬프게 남았습니다 허리 굽은 뒤에사 무거운 등 짐 부려놓을 줄 비로소 아는 나도 한 때는 수줍고 해맑은 모습으로 이름없이 살다가 자취 거두며 고요히 지는 작디 작은 꽃잎이고 싶었습니다 □고려엉겅퀴 산 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1m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뿌리 잎과 밑 부분의 잎..
2011.11.12 -
자주쓴풀
자주쓴풀꽃 김 내 식 하얗게 서리 내리는데 무슨 사유로 뿌리는 물론 쓰고 잎도 써 푸르딩딩 멍들은 영혼 늦가을에 꽃피울까 누가 쓰디 쓴 너를 잘근잘근 씹어보고 쓴풀이라 하였을고 그러나 너무 슬퍼는 말아라 이 세상 쓴 것은 너 뿐만 아니라 나도 쓰단다 나이 60이 되는 해 새로 태어난 손자와 함께 새롭게 시작한 삶에 이 무슨 짓거리로 되지도 않는시를 쓴다고 머리가 하얗게 쉬어 잠도 못 자고 있지 않으냐 풀아 풀아 쓴풀아 나도 꼭 너처럼 쓰디 쓰단다 □자주쓴풀 산지의 양지쪽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 뿌리는 황색이고 매우 쓰다.30-70cm 높이로 자라는 줄기는 다소 네모지며 짙은 보랏빛을 띤다. 줄기에 마주나는 피침형 잎은 잎자루가 없고 양 끝이 좁다. 9-120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보라색 꽃이 하..
2011.11.12 -
물매화
물매화 강미 아침비 지나간 자리에 홀연이 돋아나듯 물매화 송이 피어오르고 뒷산 산사에서 울리는 아침 목탁소리에 산새 한 마리 깨어오른다. □물매화 산의 습한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여러 개가 모여 나는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며 잎몸은 둥근 심장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7-10월에 뿌리잎 사이에서 여러 대의 꽃줄기가 나와 10--35cm 높이로 곧게 자란다. 줄기 잎은 1장으로 둥근 모양이며 밑 부분의 줄기를 감싼다. 꽃자루 끝에 매화를 닮은 흰색 꽃 한송이가 하늘을 보고 핀다. 5장의 둥근 꽃잎 가운데에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또 5개의 헛수술도 있는데 끝이 12-22개로 갈라진다.
2011.10.03 -
천남성 열매
천남성 반 기 룡 그 이의 수줍음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천남성 첫 남성을 볼 때 그 느낌처럼 가슴 뜨거워진다 푸른 줄기에 새겨졌을 그대의 뜨건 입김처럼 내 심장을 달구던 그 때 그 시절이여 잉걸불처럼 익은 열매는 그대와 나의 사랑의 씨앗이 아직도 풍성함을 넌지시 알려주는 증표이겠지 아흐, 천남성이 올곧게 고개 내미는 달착지근하고 푸른 날이여 오늘따라 첫 남성이 더욱 그립다 (주)잉걸불 : 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 □천남성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유독성 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 산지의 숲 속 음습한 곳에 자생한다. 덩이뿌리는 둥근 공 모양으로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줄기는 기둥 모양으로 겉은 녹색이나 때로는 적자색의 반점이 있으며 막질(膜質)로 된 비늘 조각으로 덮여 있다. 줄기에서 한 장의..
2011.10.03 -
정영엉겅퀴
□정영엉겅퀴 중부 이남의 깊은 산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60-100cm 높이로 자라는 줄기에는 능선이 있으며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잎의 밑 부분은 좁아져서 잎자루의 날개로 되거나 1-2쌍 정도로 갈라지며 털이 조금 있고 가장자리에 바늘 같은 톱니가 나거나 밋밋하다. 7-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노란빛을 띤 흰색 꽃송이가 모여 달린다. 총포는 총 모양이고 거미줄 같은 털이 나며, 포조각은 6줄로 늘어선다.
2011.10.03 -
개미취
개미취 김 승 기 개미처럼 살았어도 남은 건 병든 몸뚱이 타는 여름 갈증으로 모래밭을 기어왔는데 개미귀신에게 잡히지 않은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 하나 한숨쉬며 돌아보면 멀찍이 어긋난 길 처음 출발점이 어디였던가 어떻게 예까지 왔나 꿈으로 남은 세월 색 바랜 흑백사진 한 장 없구나 고개 들어 바라보니 맑고 푸른 하늘 서쪽에는 노을이 붉어라 아직 갈 길은 멀고 시간이 없는데 아픈 몸으로 무슨 꽃을 피우나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지만 그래도 목숨 있는 날까지 꽃을 피워야겠지 그렇게 몸부림은 쳐야겠지 □개미취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자원」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의 초원에 흔하게 자생한다. 땅속줄기는 짧으며, 줄기는 곧게 서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는데 성긴 털이 드문드문 나 있다. 뿌리에..
2011.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