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생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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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산수국 박 종 영 긴 목 가느다란 허리에 넘치는 청순함으로 달려오는 산수국, 제 얼굴을 그림자로 빛내는 오묘한 기품에 범접을 못 한다 추억의 웃음으로 시원한 산골 물에 살금살금 바람 일으키는 천진스러운 장난기가 아양스럽다. 어제 너의 주선으로 하여 임이 어김없이 찾아와 속삭였던 지난밤 숨 가쁜 그리움의 무게를 기억할 것이려니, 파르스름한 꽃술 달빛 받아 빛의 화신으로 일어서는 산수국, 이슬과 별이 잠든 은혜로운 얼굴 추억하려는 우리, 밤 안개 속으로 푸른 가슴 여는 소리, 네 아픈 매듭의 꽃 핌에서 바람을 배운다 □산수국 계곡이나 산기슭의 바위틈에서 높이 0.5~2m쯤 자라는 낙엽 활엽 작은떨기나무이다. 줄기는 직립하며, 금년지는 밤색으로 털이 없거나 약간 있으며, 간혹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며, 길이 ..
2011.07.26 -
원추리
원추리 꽃 박 인 걸 진노랑 원추리 꽃에 고추잠자리 꽁지를 뻗치고 아슬아슬 앉아 눈알을 굴리다 짓궂은 바람에 어디론가 도망친다. 베고니아 빨갛게 타오르고 큼직큼직한 달리아 꽃 화려한데 어쩐지 수줍은 원추리 꽃 뒷마당 한 구석에 무척 외롭다. 아무데서나 흔하게 자라 데쳐서 무쳐먹던 봄나물이더니 운 좋게 뒷마당 감나무 아래 다소곳이 피었으나 겸연쩍다. 이름도 촌스런 원추리 꽃 시시해 눈길 한 번 안주었는데 어느 날 도로공원 떼 지어 핀 왕 원추리 군락에서 나는 반했다. 혼자는 외로워 가냘프지만 뭉치니 아우러져 구경거리더라. 샛노란 햇살에 곱게 익은 내 마음 사로잡는 원추리 꽃
2011.07.26 -
뱀무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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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나물
물레나물 김 승 기 태양을 축으로 하여 돌아가는 지구 무명천지 윤회의 세월이 흐른다 높게 솟아오르면 허공으로 입술 벌리는 꽃잎 낮게 내려앉으면 한 마리의 붉은 나비 씨줄 날줄 위에 인연법으로 쌓이는 죄업의 실타래 미망의 매듭이 그네를 탄다 바람이 분다 내려앉은 먼지 휘몰아간다 아아, 화안히 드러나는 니르바나의 불꽃 모든 것을 활활 태운다 그분이 돌리는 물레 위에서 접었다 폈다 춤을 추는 우리 모두는 퍼즐로 짜 맞춰지는 우주 속 한 폭의 그림 □물레나물 물레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 자생한다. 전체에 거의 털이 없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는데, 피침형으로 밑동이 줄기를 싸고 있다. 6〜8월에 노란색의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서 한 송이씩 하늘을 보고 핀다. 9〜10월에 계란형의..
2011.07.26 -
말나리
□말나리 높은 산의 풀밭이나 숲 속에서 자라느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80cm 정도 높이로 곧게 자란다. 줄기 중간 부분에 4-9개의 타원형 잎이 돌려나며 줄기 윗부분에는 작은 잎이 어긋난다. 7-8월에 줄기 끝에 1-10개의 주황색 나리꽃이 옆을 보고 핀다. 6장의 꽃잎은 약간 뒤로 젖혀지고 꽃잎 안쪽에는 갈색 반점이 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곷잎 밖으로 길게 뻗는다.
2011.07.26 -
자귀나무꽃
자귀나무꽃 홍 해 리 세모시 물항라 치마 저고리 꽃부채 펼쳐들어 햇빛 가리고 단내 날 듯 단내 날 듯 돌아가는 산모롱이 산그늘 뉘엿뉘엿 섧운 저녁답 살비치는 속살 내음 세모시 물항리. □자귀나무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껍질눈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2회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좌우가 같지 않은 긴 타원형이다. 가지 끝에 15-20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리며 기다란 분홍색 수술이 술처럼 모여 달린 모습이 특이하다. 납작한 꼬투리열매에 5-6개의 씨가 들어있다. 밤이 되면 마주 보는 잎이 2장씩 포개져 마치 잠을 자는 것 같다 하여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1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