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2011. 7. 26. 10:20ㆍ사진/야생화
원추리 꽃
박 인 걸
진노랑 원추리 꽃에
고추잠자리 꽁지를 뻗치고
아슬아슬 앉아 눈알을 굴리다
짓궂은 바람에 어디론가 도망친다.
베고니아 빨갛게 타오르고
큼직큼직한 달리아 꽃 화려한데
어쩐지 수줍은 원추리 꽃
뒷마당 한 구석에 무척 외롭다.
아무데서나 흔하게 자라
데쳐서 무쳐먹던 봄나물이더니
운 좋게 뒷마당 감나무 아래
다소곳이 피었으나 겸연쩍다.
이름도 촌스런 원추리 꽃
시시해 눈길 한 번 안주었는데
어느 날 도로공원 떼 지어 핀
왕 원추리 군락에서 나는 반했다.
혼자는 외로워 가냘프지만
뭉치니 아우러져 구경거리더라.
샛노란 햇살에 곱게 익은
내 마음 사로잡는 원추리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