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6. 10:22ㆍ사진/야생화
산수국
박 종 영
긴 목 가느다란 허리에
넘치는 청순함으로 달려오는 산수국,
제 얼굴을 그림자로 빛내는
오묘한 기품에 범접을 못 한다
추억의 웃음으로
시원한 산골 물에 살금살금 바람 일으키는
천진스러운 장난기가 아양스럽다.
어제 너의 주선으로 하여
임이 어김없이 찾아와 속삭였던 지난밤
숨 가쁜 그리움의 무게를 기억할 것이려니,
파르스름한 꽃술 달빛 받아
빛의 화신으로 일어서는 산수국,
이슬과 별이 잠든 은혜로운 얼굴 추억하려는 우리,
밤 안개 속으로 푸른 가슴 여는 소리,
네 아픈 매듭의 꽃 핌에서 바람을 배운다
□산수국
계곡이나 산기슭의 바위틈에서 높이 0.5~2m쯤 자라는 낙엽 활엽 작은떨기나무이다. 줄기는 직립하며, 금년지는 밤색으로 털이 없거나 약간 있으며, 간혹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며, 길이 5~15cm, 폭 3~6cm 정도의 장타원형 또는 난형, 끝은 조금씩 뾰족해지며, 잎 아래쪽은 둔하거나 약간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들이 달린다. 잎 앞뒷면에 털이 있으며, 특히 뒷면 맥 주변에 밀생한다. 잎자루는 길이 1~3cm이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줄기 끝에 산방꽃차례에 달리며, 꽃자루와 작은꽃자루에는 털이 있다. 꽃차례 주변부에는 열매가 맺지 않은 무성화가 달리는데, 3~5개 간혹 6~8개의 분홍색 또는 파란색의 꽃받침조각이 마치 꽃잎처럼 달린다. 꽃받침조각 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처럼 되기도 하며, 중앙에는 암술과 수술이 달리기도 한다. 꽃차례의 중앙부에는 열매가 맺는 꽃들이 달리는데, 5장의 타원형 꽃잎과 10개의 수술, 그리고 2~3개의 암술로 구성된다. 꽃받침조각은 삼각형으로 5장인데, 반구형인 꽃받침통에 달린다. 암술대의 기부는 서로 유합되기도 하며, 꽃받침통이 성숙하여 열매로 된다. 열매는 삭과, 9~10월에 맺힌다. 우리나라 경기도, 강원도 이남에 나며, 일본의 혼슈, 시코쿠, 규슈에 분포한다. 변이가 심하여 많은 변종 또는 품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잎과 뿌리를 약용한다. 털산수국, 털수국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