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엉겅퀴 꽃
2011. 11. 12. 21:41ㆍ사진/야생화
□엉겅퀴 꽃 / 유 진
따숩은 햇살아래 토닥토닥 자랄 때는
먼발치에 스쳐도 움츠려드는 미모사처럼
수줍고 해맑은 모습이었습니다
녹록치 않은 세상 하나씩 알아 가면서
두려움 마다 가시가 돋았습니다
거친 비바람에 휘청 휘청 흔들릴 때마다
눈물처럼 가시가 돋았습니다
지루한 장마 걷히고 고추잠자리 떼로 날 무렵
온몸 돋은 억센 가시를 방패막이로
자존심의 꽃대 도도하게 세웠을 때는
피멍든 외로움만 슬프게 남았습니다
허리 굽은 뒤에사 무거운 등 짐 부려놓을 줄
비로소 아는 나도 한 때는
수줍고 해맑은 모습으로 이름없이 살다가
자취 거두며 고요히 지는
작디 작은 꽃잎이고 싶었습니다
□고려엉겅퀴
산 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1m 정도 높이로 자라고 가지가 사방으로 퍼진다. 뿌리 잎과 밑 부분의 잎은 꽃이 필때 스러진다. 줄기에 어긋나는 달걀형의 잎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가시 같은 톱니가 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고 길쭉해진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털이 약간 있으며 뒷면은 흰빛이 돌고 털이 없다. 꽃은 7-10월에 피는데 가지 끝과 줄기 끝에 자주색 꽃송이가 위를 향해 핀다. 누런색 털이 달린 씨는 바람에 잘 퍼진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다. 우리 나라 특산종이다. 흰 꽃이 피는 것을 '흰 고려엉겅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