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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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아름다웠던 한강 일출
푸른 밤 - 나 희 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너에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 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강가에서 - 윤 제 림 처음엔 이렇게 썼다. 다 잊으니까 꽃도 핀다 다 잊으니까, 강물도 저렇게 천천히 흐른다. 틀렸다, 이제 다시 쓴다. 아무 것도 못 잊으니..
2021.08.17 -
한강의 여명과 일출
오늘이 영하 17도 연일 강추위다. 새벽 강가에 앉아 얼어붙은 한강을 바라본다. 얼음 같은 푸른 별빛처럼 차가운 기운이 몰려온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향처럼, 얼음 속에서 피어나는 매운 향을 즐기는 한강의 새벽이다. 설중매(雪中梅) 김 승 기 모두들 꿈에 취한 겨울잠 불면증에 시달리다 홀로 벙그는 꽃눈 바라보는 눈길 아프다 성한 가지에 찔려서 얼어붙은 2월의 하늘 째앵 금이 가다 생채기 위로 스며 나오는 血點 몇 방울 가슴 시리다 그 위로 번지는 그리움 떨어지는 눈발 녹아내리다 갈수록 더럽혀지는 세월 속으로 사라져 간 선비와 함께 우리들 눈에서 희미해진 四君子의 영혼, 詩書畵帖에서 한 폭의 水墨圖로 남아 雪中梅는 그렇게 오늘을 지키고 있다
2021.01.21 -
한강의 여명
1월 이 남 일 지금은 1월 세상이 멈추어 섰다. 너를 향한 내 발소리도 길 위에 얼어버렸다. 바람이 울지 않아도 날리는 뼛속까지 하얀 눈 겨울을 탓하진 않는다. 사랑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걸 처음 알았다. 얼음 같은 매화 향기에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하늘 그대가 보고 싶다.
2021.01.14 -
먼동이 틀 무렵
겨울조 병 화 침묵이다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바람은 지나가면서적막한 노래를 부른다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노래만 남아 쌓인다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하얗게 덮는다덮은 눈 속에서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봄을 준비한다묵묵히. 겨울 강가에서우 미 자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하나로 살아간다.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靑天의 유월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홀로 남은 나룻배 위에 앉아 있는데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뜨거운 노래로흘러가는 강물.거스르지 않고 順하게 흘러바다에 닿는다.江岸을 돌아가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生命의 合掌.겨울 강을 보며한 포기 芝蘭을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2020.01.21 -
교동읍성 (喬桐邑城)
교동읍성 (喬桐邑城) 소재지 : 인천 강화군 교동면 읍내리 577번지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함께 하는 성을 말한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의 교동읍성은 한 도읍 전체를 둘러싸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았으며, 군데군데 문을 내어 바깥과 통하도록 만들었다. 성의 둘레는 약 430m, 높이는 약 6m로, 동·남·북쪽 3곳에 성문을 두었고, 각 문에는 망을 보기 위해 문루를 세웠는데, 동문은 통삼루, 남문은 유량루, 북문은 공북루라고 하였다. 조선 인조 7년(1629)에 처음 쌓았으며, 영조 29년(1753) 고쳐 쌓았고, 고종 21년(1884)에는 성문을 다시 세웠다고 전한다. 고종 27년(1890) 동문과 북문을 다시 세웠다고 하나, 현재는 3문이 모두 남아있지 않다..
2019.11.30 -
교동도 화개사((喬桐島 華蓋寺)
산사(山寺) 홍 일 표 내 마음의 빈 가지에 소슬한 절 한 채 걸려 있네 처마 밑 코 꿰인 풍경(風磬) 날아가지 못하네 지느러미로 허공을 치며 아우성이네 노승은 멀리서 빙그레 웃고, 늙은 소나무는 가벼이 몸을 흔들어 가만가만 솔향기를 털어내네 넘보던 참새떼들이 호르르 몰려와 그 향기 다 쪼아가네 어느덧 날은 저물어 노을 한 점 석불 눈가에 찔끔 묻어 있네 교동도 화개사(喬桐島 華蓋寺)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화개산(華蓋山, 269m) 남쪽 기슭에 있는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 고려 때 창건되었으며, 한때 고려삼은(三隱) 중 한 명인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이 이 절에 머물며 독서를 즐겼다고 한다. 조선 후기까지의 연혁은 전하는 바가 없다. 1690년..
201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