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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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봉선
여름밤 류 근 택 고요 속 여름밤은 새악씨 숨결 물소리 흘러 물봉선 여린 표정에 여름밤이 익어 청산도 익어 울 넘어 회리봉 이운 꽃 꿈 속의 노래 무서워 소스라쳐 깨어나면 꽃 잎 따 깁고 기운 우의(羽衣)엔 새벽닭 우는 소리 향이 흐르는 꽃 무리에 덮씌운 문양도 고운 안개 속 오가며 눈여겨 피우던 꽃송이 물먹은 별빛 바라 웃음짓네. □흰물봉선 산골짜기의 냇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40-70cm 정도 높이로 곧게 서는 줄기는 부드러우며 털이 없고 마디가 퉁퉁하게 튀어나온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넓은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8-9월에 가지 윗부분의 작은 꽃자루에 물봉선과 비슷한 모양의 흰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에는 붉은색 점이 많으며 꿀주머니는 끝이 안쪽으로 말린다.
2019.08.31 -
이폭포와 저폭포
방태산 적가리골 이단폭포 이폭포 ,10m 저폭포, 3m
2019.08.31 -
방태산 적가리골의 이단폭포
방태산 이단폭포 박 태 강 지축을 흔드는 소리 물안개 피우며 하얗게 부서지는 물 자욱한 물보라 속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단폭포 그 소리에 기가 죽고 한기 느끼며 더위 잊고 황홀감에 스미어 드는 마음 순박한 시골농부 같은 때묻지 않은 원시림 흘리고 흘리고 그렇게 많은 물을 가슴에 담은 방태산 신비의 바람 원시의 맑은 물 품으로 안고 찾는 이의 기를 살리는 곳 아름도 하다. □방태산 이단폭포 강원 내륙 첩첩산중에 삼둔사가리(달둔, 살둔, 월둔의 3둔,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아침가리의 사가리)가 있다. 홍천군과 인제군 일대에 흩어져 있는 삼둔사가리중 특히 방태산의 북쪽 기슭에 자리한 적가리골은 골짜기가 깊고 활엽수 숲이 울창하고 계곡의수량이 풍부해서 단풍이 화려하다. 적가리골의 비경은 산림문화휴양관을 ..
2019.08.30 -
흑룡담(黑龍潭)
한 굽이를 지나가서 또 못 하나를 만났으니 흑룡담(黑龍潭)이라 부른다. 긴 것이 여물 통 같아 조담(槽潭이라고도 부른다. 대개 백운계(白雲溪)부터 바위의 색깔은 한결같다. 석문(石門) 위로 희고 깨끗한데 사이에 어떤 것은 푸르고, 어떤 것은 누렇고, 어떤 것은 검으며, 어떤 것은 붉다. 바위가 푸른 것은 푸르러 파란 비늘 있는 것이 똬릴 틀고 누워있는 것 같다. 바위가 누런 곳은 물 또한 누런색이어서 누런 종이가 비쳐서 빛나는 것 같다. 흰색과 검은 색, 붉은 색 또한 그러하다. 못이 네 가지 색의 용으로 일컬어진 것은 대개 보이는 것을 따라서 이름 지은 것이다 김창흡은 영시암 앞의 못을 '청룡담'이라 부르고, 한 굽이를 지나 또 하나의 못에 '황룡담', 그리고 몇 리 가서..
2019.08.23 -
수렴동계곡의 소나무,전나무
설악을 가며 이 성 선 수렴동 대피소 구석에 꼬부려 잠을 자다가 밤중에 깨어보니 내가 아무것도 덮지 않았구나 걷어찬 홑이불처럼 물소리가 발치에 널려 있다 그걸 끌어당겨 덮고 더 자다가 선잠에 일어난다 먼저 깬 산봉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쫓겨서 옷자락 하얀 안개가 나무 사이로 달아난다 그 모습이 꼭 가사자락 날리며 부지런히 산길을 가는 스님 같다 흔적 없는 삶은 저렇게 소리가 없다 산봉들은 일찍 하늘로 올라가 대화를 나누고 아직 거기 오르지 못한 길 따라 내 발이 든다 길 옆 얼굴 작은 풀꽃에 붙었던 이슬들 내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물소리가 갑자기 귀로 길을 내어 들어오고 하늘에 매달렸던 산들이 눈 안으로 후두둑 떨어진다 오르지 못한 길 하나가 나를 품고 산으로 숨는다
2019.08.18 -
달개비
달개비 김 승 기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발밑에서 채일 때마다 포르릉 날아오르는 파랑나비의 날개짓 별빛으로 꼭꼭 채워주던 꿈을 꾸는 닭의장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구부정해진 아버지의 허리 바로 세우는 지팡이였는데 언젠가 제초제에 묻히고 난 뒤 썩어 문드러진 그 자리에 허물어지는 빈집만 휑하니 남아 있고 값비싼 행세하며 집 안에까지 밀치고 들어오는 양달개비 앞에서 파랗게 아롱지는 꿈도 사라져야 하는가 지금부터라도 가꾸어야지 헐벗은 땅 메말라 가는 세상 넋 놓고 바라볼 수는 없는 일 허물어진 빈집 다시 세우고 농약에 찌든 때 씻어내야지 때로는 고달프고 가끔은 피도 흘리겠지 그래도 우리들 마음 속에 꽃밭을 만들고 벌 나비 불러들여야지 자식에게 들려줄 파랑나비의 아름다운 동화를 위하여 □달개비 닭의장풀과의 한해살..
201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