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물봉선
2019. 8. 31. 06:39ㆍ사진/야생화
여름밤
류 근 택
고요 속
여름밤은
새악씨 숨결
물소리 흘러
물봉선
여린 표정에
여름밤이 익어
청산도 익어
울 넘어 회리봉
이운 꽃
꿈 속의 노래
무서워
소스라쳐 깨어나면
꽃 잎 따
깁고 기운
우의(羽衣)엔
새벽닭
우는 소리
향이 흐르는
꽃 무리에
덮씌운
문양도 고운
안개 속
오가며
눈여겨 피우던
꽃송이
물먹은 별빛 바라
웃음짓네.
□흰물봉선
산골짜기의 냇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40-70cm 정도 높이로 곧게 서는 줄기는 부드러우며 털이 없고 마디가 퉁퉁하게 튀어나온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넓은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8-9월에 가지 윗부분의 작은 꽃자루에 물봉선과 비슷한 모양의 흰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에는 붉은색 점이 많으며 꿀주머니는 끝이 안쪽으로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