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틀 무렵

2020. 1. 21. 17:03사진/풍경

먼동이 틀 무렵 한강 여의도 풍경 - 그믐달과 화성이 근접해 있고,  그믐달 오른쪽 비스듬히 아래로 전갈자리 알파별 안타레스(Antares)도 보인다.

 

겨울

조 병 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먼동이 틀 무렵 여의도 한강 풍경 - 사진 오른쪽 위에 그믐달과 화성이 근접해 있다

 

 

겨울 강가에서

우 미 자

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

靑天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 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順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江岸을 돌아가
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
生命의 合掌.

겨울 강을 보며
한 포기 芝蘭을
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먼동이 튼 여의도 한강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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