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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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풍경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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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빌딩숲의 일출
생명 이 성 선 바닷가에서 작은 조가비로 바닷물을 뜨는 아이처럼 나는 작은 심장에 매일 하늘을 퍼 뜬다 바다 아이가 조가비에 바다의 깊은 물을 다 담을 수 없는 것처럼 나의 허파도 하늘을 다 담지 못한다 그러나 조개껍질에 담긴 한 방울 물이 실은 바다 전체이듯 가슴속에 담긴 하늘 또한 우주 전체이다
2022.01.24 -
한강의 일출(3)
겨울 강가에서 우 미 자 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 靑天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 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順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江岸을 돌아가 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 生命의 合掌. 겨울 강을 보며 한 포기 芝蘭을 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 양화 한강공원 강변 일출 □ 한강 선유도 일출 및 여명 □한강 여의도 공원 일출
2022.01.23 -
한강 일출(2)
걸어보지 못한 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Lee Frost, 1874~1963 미국 시인) 단풍 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 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지..
2022.01.23 -
한강 일출(1)
흔들림에 닿아 이 성 선 가지에 잎 떨어지고 나서 빈산이 보인다 새가 날아가고 혼자 남은 가지가 오랜 여운에 흔들릴 때 이 흔들림에 닿은 내 몸에서도 잎이 떨어진다 무한 쪽으로 내가 열리고 빈곳이 더 크게 나를 껴안는다 흔들림과 흔들리지 않음 사이 고요한 산과 나 사이가 갑자기 깊게 빛난다 내가 우주 안에 있다 □옥수동 달맞이봉 공원 일출 □선유도 공원 선유교 일출
2022.01.22 -
한강 일출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靜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