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여명과 일출
2021. 1. 21. 11:29ㆍ사진/일몰.일출
오늘이 영하 17도 연일 강추위다.
새벽 강가에 앉아 얼어붙은 한강을 바라본다.
얼음 같은 푸른 별빛처럼 차가운 기운이 몰려온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향처럼, 얼음 속에서 피어나는 매운 향을 즐기는 한강의 새벽이다.
설중매(雪中梅)
김 승 기
모두들 꿈에 취한 겨울잠
불면증에 시달리다
홀로 벙그는 꽃눈
바라보는 눈길 아프다
성한 가지에 찔려서
얼어붙은 2월의 하늘
째앵 금이 가다
생채기 위로 스며 나오는
血點 몇 방울
가슴 시리다
그 위로 번지는 그리움
떨어지는 눈발 녹아내리다
갈수록 더럽혀지는 세월 속으로
사라져 간 선비와 함께
우리들 눈에서 희미해진 四君子의 영혼,
詩書畵帖에서 한 폭의 水墨圖로 남아
雪中梅는 그렇게
오늘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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