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기(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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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불보종찰 통도사, 그리고 산내 암자를 찾아 걷다 -1
(2) 불보종찰 통도사, 그리고 산내 암자를 찾아 걷다 -1 통도사는 낙동강과 동해를 끼고 하늘 높이 치솟은 해발 1,050미터의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자장율사가 당나라 구법중에 모셔온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 및 경책을, 금강계단을 쌓은 뒤 봉안하고 사명을 통도사라 했다. 통도사는 삼보사찰 중 불보사찰인데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도사라는 사명은 여러가지 뜻을 담고 있는데, 첫째는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의 통도이다, 통도사의 근본정신을 말한다. 둘째는 '모든 진리를 회통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2012.04.01 -
(1) 꽃망울 터뜨린 화사한 통도사의 홍매
가락국(駕洛國)을 찾아서 "역사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역사에게 말을 시키는 사람의 귀에만 그 비밀을 들려주는 법이다." - (1) 꽃망울 터뜨린 화사한 통도사의 홍매 2012. 3.19. 월요 맑음 통도사의 홍매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접한 지 일주일이 흘렀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베낭을 꾸리어 아침 7시 발 부산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일상의 나른함에서 벗어난다.. 4시간여를 달려 오전 11시10분경 부산 노포동 고속터미널에 도착한다. 옆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도사행 직행버스로 환승하니 30분 걸린 12시에 통도사 앞 양산 신평터미널에 도착한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은 가볍고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계획했기에 허름한 음식점에 들어 촌국수로 점심식사를 한다. 하늘로 오를 듯 용틀임하는 ..
2012.03.27 -
(5) 뱁새는 항상 한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나무 한 가지만 있어도 편안하다
(5) 뱁새는 항상 한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나무 한 가지만 있어도 편안하다 2011.11.11 금요 흐림 주작산 자연휴양림 따끈한 방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가볍고 상쾌하다. 취사하여 조반을 든 후 방을 나서니 07:00시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다. 간밤에 비가 뿌렸던 모양이다. 작천소령 오르는 길이 촉촉이 젖어 있다. "쪽쪽쪽-- 쪽쪽쪽 --" 산새가 산중의 적막을 깨뜨린다. 작천소령에 올라서니 임도가 갈라진다. 초의가 걸었던 옛길인 도림마을로 가는 길은 오른쪽 임도이다. 그러나 꾸물거리는 날씨로 지름길인 이목마을 앞 양촌재로 바로 내려서는 왼쪽 임도를 선택한다. 고요한 산길이다. 멀리 아스라이 겹겹의 산 능선이 흐른다. 보랏빛 엉겅퀴꽃이 길손의 눈길을 빼앗는다. 가시나물 /김길자 산속의 고요를 ..
2011.12.18 -
(4) 솔방울 주워 와서 새로 숯과 교체하고...
(4) 솔방울 주워 와서 새로 숯과 교체하고 매화는 불어 없애 늦게 샘물 조절한다. 2011.11.10 목요 흐림 새벽 숙소를 나서니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가는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꺼내 입는다. 강진읍에서 백련사까지 "정약용 남도 유배길" 따라 걸어가기로 한 계획을 바꿔 차편을 이용하기로 한다. 동백나무 숲 길에서 올려다보니 만경루가 보인다. 층계를 걸어 오른다. 만경루 앞뜰에는 잎이 다 떨어진 배롱나무가 구불구불한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안개에 싸인 희끄무레한 긴 산능선과 강진만이 얼굴을 보여준다. 만경루 아래 돌층계를 오르니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 현판 글씨는 구불구불 꿈틀거리는 듯한 원교 이광사의 필체다. 대웅보전에 들어 부처님께 삼배한다. 신라시대 명필 김생의 글씨를 집자한 "만덕산 ..
2011.12.12 -
(3) 생각은 마땅히 담백해야 하고 ...
(3) 생각은 마땅히 담백해야 하고... 푸른 차밭과 월출산 능선을 바라보며 걷는다.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월출산 능선 아래에는 천년고찰 월출산 무위사(無爲寺)가 있다. 무위란 무엇인가? 무위는 한자로는 無爲이고, 梵語로는 asamskrta 다. 국어사전에는 1.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음. 또는 이룬 것이 없음. 2.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생멸(生滅)의 변화를 떠난 것. 3. 중국의 노장 철학에서, 자연에 따라 행하고 인위를 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불문에서는 因緣에 依하여 生成되지 아니하는 永遠不變의 超 時間的인 절대적인 眞實이며, 大乘에서는 眞如. 唯識에서는 空과 同一시한다. 生.住.異.滅. 4相의 轉變이 없는 眞理로서, 열반(涅槃), 법성(法性), 실상(實相)은 無爲의 다른 이..
2011.12.03 -
(2)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
(2)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 2011. 11.9. 수요 흐림 경포대산장 따끈한 온돌방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산뜻하다. 06:50분 쾌청한 하늘이 열려있기를 기대하며 숙소를 나선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하늘은 잔뜩 흐려 있고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떼어놓는 발걸음이 가볍다. 탑전마를 길 동백나무와 대나무로 둘러싸인 돌담장을 끼고 들어간다. 불현듯 눈앞에 우뚝 솟은 삼층석탑이 나타나 흠칫 놀란다 우람한 월출산 천황봉과 삐죽삐죽한 옥판봉 불꽃 능선을 배경으로 미끈한 삼층석탑이 아름답게 솟아 있다. 이 탑이 바로 월출산 남쪽 월남리에 있는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이다. 여러 개의 작은 석재를 쌓아 만든 탑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하고 훤칠하다. 단층의 기단 위에 삼층의 탑신을 올렸다..
201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