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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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와룡백매
남산 와룡백매
2013.04.25 -
(2) 쌍향수雙香樹 푸른 향 서린 천자암天子庵
송광사 산내암자를 찾다 (2) 쌍향수雙香樹 푸른 향 서린 천자암天子庵 - 천자암 쌍향수雙香樹와 송광사 고향수枯香樹 2013.4.7 조계산 선암사 고매를 만나 본 후 산길을 걸어 쌍향수 푸른 향 서린 천자암을 찾기로 한다. 승선교를 지나니 바람을 타고 오는 진한 삼나무 향으로 코끝이 찡하다. 푸르게 자라는 야생 차밭을 바라보며 용머리 조각의 소맷돌이 지키는 조계산 선암사 일주문을 넘는다. 범종루 아래로 난 계단을 오르니 '六朝古寺'라 쓰인 장중한 글씨의 현판이 정면으로 보인다. 한달음에 무우전에 도착하니 만개하여 기품있는 암향을 풍기고 있어야 할 선암매는 검은 가지의 앙상한 모습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간 밤의 차가운 비 바람으로 매화는 다 떨어져 날아가고 낙하한 꽃잎마저 흔적이 없다. 가지 끝에 듬성듬성..
2013.04.16 -
(1)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불일암佛日庵
송광사 산내암자를 찾다 (1)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불일암佛日庵 - 무소유의 길을 걷다. 2013. 4.8. 얼어붙은 대지에 다시 봄이 움트고 있다. 겨울 동안 죽은 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묵은 버릇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시작에서 새 움이 트는 것이다. 여명의 새벽 길에 선다. 송광사 산문山門이 굳게 닫혀 있다. 막 도착한 관리인이 쪽문을 열어 주어 산문 안으로 든다. '길상다원' 벽에 걸려 있는 연꽃 그림에 눈길이 간다. 연잎..
2013.04.14 -
(5) 정당매는 오늘도 푸른데 솔거가 그린 유마상은 어디로 갔는가
(5) 정당매는 오늘도 푸른데 솔거가 그린 유마상은 어디로 갔는가 (청계마을-단속사지-원정마을-운리마을-백운동계곡-마근담-사리) 2012. 7. 12. 목요 맑음 어젯밤, 바람 한 점 없는 습한 방에 모기향을 피어놓고, 잠자리에 누워 우중 산행을 떠 올리며 이리 뒤척 저리 뒤 척하였다. 웅석봉에서 어천 방향 길로 하산하다 임도를 만나 청계능선을 넘고 웅석남능선 기슭 임도 따라 운리 탑동마을 단속사지로 비를 맞으며 걸어 내려왔던 산행길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스쳐갔었다.. 쏟아지는 장대비 속을 임도가 아닌 험한 산길을 내려오던 중간이었다면 낭패할 번 하였다. 인생이든 산행이든 길을 찾아 걸어갈 때에는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음을 일깨워 준다. 꼭두새벽 알람벨이 울려 일어나 행장을 꾸린다. 덜 마른 옷, 축축한 ..
2012.09.04 -
(4) 산 정상에서 곰이 떨어져 죽은 웅석봉(熊石峰)
(4) 산 정상에서 곰이 떨어져 죽은 웅석봉(熊石峰) (내리 한밭마을-지성마을-지곡마을-지곡사-선녀탕-왕재-웅석봉-청계임도-탑동마을-단속사지-청계마을) 2012. 7. 11. 수요 비 비 내리는 소리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게 한다. 전나무에 비 내리는 소리는 가슴을 적신다. 아련한 빗소리 들으며 전전반측하다 밤늦게 잠이 들었다. 방 덧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에 퍼뜩 잠을 깬다. 시간을 보니 새벽 6시다. 문을 열고 방을 나서니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젊은 주인이 나오며 "비가 많이 내리니 식사하시고 비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천천히 가셔도 돼요"하며 인사한다. 서울에 살다 귀농한 젊은 부부가 화목하게 사는 곳이다. 집안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안 간 곳이 없다. 허름한 농가 집 내부를 공방같이 아름답게 ..
2012.08.28 -
(3) 수수께끼의 돌무덤 전 구형왕릉을 찾아서
(3) 수수께끼의 돌무덤 전 구형왕릉을 찾아서 (세동마을-구형왕릉-왕산-쌍재-수철-지막-평촌-대장-옥산-내리 한밭마을) 2012. 7. 10. 화요 맑음 흐림 새벽 5시에 숙소를 나서 세진대를 향하여 언덕길을 오른다. 법화산 능선이 운무에 묻어 있다. 다랭이 논배미에는 벼가 새파랗게 자라고 있다. 세진대(洗塵臺) 너럭바위 위에는 수령 400년의 커다란 소나무가 우뚝 서서 법화산과 엄천강, 용유담을 굽어보고 있다. 소나무 쉼터, 너럭바위 또는 세진대(洗塵臺)라 불린다. 1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 축 처진 소나무 가지를 손으로 들추며 지나다녀야 한다. 바위 끝은 낭떠러지인지라 발길이 조심스러워진다. 너럭바위 오른쪽 바위에는 '洗塵臺'라 새겨져 있다. 축 처진 소나무 가지 사이 바라보니 멀리 운무가..
201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