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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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랭이논과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며 걷다
(2) 다랭이논과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며 걷다 (매동마을-중황마을-상황마을-등구재-창원마을-금계마을-의중마을-벽송사-송대마을-세동마을) 2012. 7.9 월요 맑음 새벽 4시 30분 출발하기 일어나 행장을 수습하고 밖을 보니 깜깜하다. 어슴푸레 날이 밝아야 할 시각인데도 산속 마을이라 깜깜하다. 5시 가까이 되어 민박집을 나서 매동마을 둘레길을 걷는다. 언덕에 올라 앞을 바라보니 지리산 자락 마을과 산들이 운무에 묻혀 있다. 매동마을은 마을의 형국이 매화꽃을 닮아 매동(梅洞)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뒷산 기슭은 온통 고사리밭이다. 멀리 피어 오르는 새벽 운무를 즐기고 있는데 민박집 할머니가 걸어 올라오신다. "이른 새벽 어디 가십니까?"하고 물으니, 고사리를 꺾기 위해 밭으로 간다 한다. 매동마을에..
2012.08.15 -
(1) 노란 매화가 무리지어 피는 황매암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 머리말 '지리산 둘레길'은 3개도(전남. 전북. 경남), 5개 시. 군(전북 남원시 43km, 경남 함양군 22.9km, 산청군 51.2km, 하동군 77.6km, 구례군 76.8.km) 총 271.5km (지선 14.9.km포함)로, 117개 마을을 지나는 22개 코스( 2개 지선 포함)로 이어져 있다.'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자락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다. 또한 지리산 자락의 숱한 역사의 흔적과 문화를 볼 수 있다. 지리산 자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살과 마주치며 걷는 길이기도 하다. 람천 뚝길 따라 걷는다. 산 능선위로 흰구름이 피어오른다. 황매 속에 핀 선화를 그리며 황매암 石泉의 맑은 물을 마신다. 장항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노루목 당산 소나무 쳐진 푸른 솔가지에는 무..
2012.07.30 -
설악산 그윽한 골 속에서 절세미인을 만나다
설악산 그윽한 골 속에서 절세미인을 만나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의 산수'에서 설악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설악산은 커다란 석산(石山) 덩어리로서 그의 경치(景致)는 대개 금강산에 비방하다고 하면 얼른 짐작이 될 것입니다. 산세(山勢)가 웅대(雄大)하고 기봉(奇峰)이 무더기 무더기 높이 빼여나고 골이 깊고 숲이 짙고 큰 소와 급한 여울과 맑은 시내와 긴 폭포가 여기저기 변화있게 배치되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홀연 기이함에 놀라고 홀연 시원함을 부르짖게 하는 점이 대체로 금강산과 같습니다. 탄탄히 짜인 상은 금강산이 승(勝)하다 하겠지만은 너그러이 펴인 맛은 설악산이 도리혀 승(勝)하다고 하겠지요. 금강산은 너무나 현로(顯露)하여서 마치 노방(路傍)에서 술파는 색시같이 아무나 손을 잡게 된 한탄이..
2012.05.23 -
(8)남산 와룡매
남산 와룡매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 즈이간지(瑞巖寺)의 본당 앞에는 홍매화 한 그루와 백매화 한 그루가 용처럼 누워있는데, 자라는 모습이 마치 용이 엎드려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와룡매라고도 한다. 즈이간지(서암사)의 명물이자 현이 지정한 천연기념물로 사랑받고 있다. 이 나무는 원래 우리 땅에서 자랐던 매화이다. 창덕궁 선정전 앞에 있던 것을 임진왜란 중인 1593년 마쓰시마 영주였던 다테 마사무네가 무단으로 뽑아간 와룡매 다섯 그루 중 두 그루(홍. 백매)를 서암사에 심은 것이다. 서암사는 안중근의사가 처형되기 직전 감옥에서 친하게 지냈던 일본인 교도관의 위패가 안치된 절이며 해마다. 이곳 주민들이 모여 안의사의 추도법회를 여는 절이다. 1999년 3월 10일 당시 서암사의 주지였던 히라노 소조가 한국..
2011.04.17 -
(7) 창덕궁 만첩홍매
창덕궁 만첩홍매(萬疊紅梅) ●자시문(資始門) 앞 만첩홍매 - 성정매(誠正梅) 서울 창덕궁 내의원의 자시문 앞에 서 있는 매화나무이다. 수령 400여 년의 만첩홍매로 조선 선조 때 명나라에서 우리나라에 보내온 것이라고 한다. 원래의 줄기는 고사하고 뿌리 둥치에서 새순이 돋아나 자라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분홍색 여러 겹 꽃이 피는 만첩홍매다. 探梅 大枝小枝雪千堆 溫暖應知次第開 玉骨氷魂雖不語 南條春意最先胚 큰 가지 작은 가지 눈 속에 덮였는데 따뜻한 기운 응당 알아차려 차례로 피어나고 옥골빙혼이야 비록 말하지 않더라도 남쪽 가지 봄뜻 좇아 가장 먼저 망울 맺는구나 - 김시습 매월당집 ● 자시문 맞은편 승화루 삼삼와 앞 만첩홍매 명나라에서 보내온 두 그루 중 한 그루는 자시원 문 앞에, 또 한 그루는 승화루 ..
2011.04.16 -
(6)연세백매와 연세탑매
(6) 연세백매와 연세탑매 ● 연세백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 있다. 수령이 120년이고 수고는 9m이며, 홑꽃의 백매다. 맑고 그윽한 향을 낸다. ● 연세탑매 연세대학교 한글탑 옆에 있다. 수령이 약 150년 정도로 추정되는 만첩백매다. 높이 80cm에서 두 개의 가지로 갈라져 자란 울퉁불퉁한 검은 나무 등걸은 고매의 자태가 엿보인다.
201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