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그윽한 골 속에서 절세미인을 만나다

2012. 5. 23. 12:37나를 찾아 걷는 길/설악산 그윽한 골 속에서 절세미인을

설악산 그윽한 골 속에서 절세미인을 만나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의 산수'에서 설악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설악산은 커다란 석산(石山) 덩어리로서 그의 경치(景致)는 대개 금강산에 비방하다고 하면 얼른 짐작이 될 것입니다. 산세(山勢)가 웅대(雄大)하고 기봉(奇峰)이 무더기 무더기 높이 빼여나고 골이 깊고 숲이 짙고 큰 소와 급한 여울과 맑은 시내와 긴 폭포가  여기저기 변화있게 배치되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홀연 기이함에 놀라고 홀연 시원함을 부르짖게 하는 점이 대체로 금강산과 같습니다. 탄탄히 짜인 상은  금강산이 승(勝)하다 하겠지만은 너그러이 펴인 맛은 설악산이 도리혀 승(勝)하다고 하겠지요. 금강산은 너무나 현로(顯露)하여서 마치 노방(路傍)에서 술파는 색시같이 아무나 손을 잡게 된 한탄이 있음에 비하여 설악산은 절세의 미인이 그윽한 골 속에 있으되 고은 양자는 물속의 고기를 놀래고 맑은 소리는 하늘의 구름을 멈추게하는 듯한 뜻이 있어서 참으로 산수풍경의 지극한 취미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금강(金剛)보다 설약(雪岳)에서 그 구하는바를 비로소 만족케 할 것입니다. "

 

(1) 서북능선의 산 향기

      2012. 5.15  맑음

 

동서울 터미널에서 새벽 06:30분 발 속초행 버스를 타고 한계령 정상에서 내리니 09:00다.

108 계단을 올라서니 '설악루(雪岳樓)'가 반긴다.

나무 가지에 돋아난  신록이 싱그럽다.

위령비를 지나 돌길을 오른다.

홍자색 털진달래가 반긴다.

산 등성이를 넘어서니, 검은 가지에  연한 갈색의 이파리와 조화된 하얀 산벚꽃이 초롱불처럼 산속을 환히 밝히고 있다.

 

털진달래

 

 

산벚꽃

 

갈래길에서 끝청가는 길로 오른다.

바람이 시원히 불어온다.

능선길 옆으로  무리지어 자라는 풀솜대의 연녹색 잎이 싱그럽다.

조용히 오솔길을 걸으며 오관을 섬세하게 연다.

산 내음이 코끝에 묻어난다.

벗겨진 나무껍질 사이로 핏빛 같은 붉은 속살을 들어낸 주목이 가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산중미인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 몸을 낮추고 다가가면 나타난다.

맑은 산새 소리가 들린다.

 

풀솜대

 

핏빛 같은 속살을 들어 낸 주목

 

제비꽃

 

  

 

 

개별꽃

 

바람이 불적마다  숲 속에서 별처럼 반짝이는 하얀 꽃이 보인다.

별처럼 반짝인다 하여 '개별꽃'이라 부른다.

 

개별꽃

김 윤 현

 

한 발짝 물러나면 생은 꽃이 되고 
하늘에 오르면 반짝이는 별이 된다
두 발짝 물러나 바라보면
꽃은 별처럼 반짝이고
별은 꽃처럼 아름다워진다
행복은 꽃씨만 하다는 생각에
홀로 피어도 외롭지 않아서 그럴까
작은 소망이 뿌리 내려 꽃잎이 하얗다
스스로 피고서는 함께하는 나날이
땅에서는 꽃이 되고
마음에서는 별이 된다

 

나도옥잠화

 

 

산 기슭  큰 나무 아래 타원형 뿌리 잎사귀 속에 우뚝 꽃대 올려 고결한 순백의 꽃을 피웠다.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나도옥잠화'! 하고 불러본다.

몸을 낮추어 다가가 향을 맡는다.

 

 꽃

김 춘 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은사시 나무

 

어린잎은 예쁘다

 

얼레지

 

불로문(不老門)

 

 

하얀 은사시나무 잔 가지에 돋아난 어린잎들이 바람이 불적마다  정오의 햇살에 반짝인다.

나뭇가지에  꽃봉오리처럼 보이던 것이 어린 나무 이파리로 피어난다.

꽃잎을 뒤로 말아 올린 보랏빛 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잎 표면에 자주색 얼룩무늬가 있다 하여 '얼레지'라 한다.

6장의 꽃잎은 밑 부분에 W자 무늬가 있고 밤이 되면 꽃잎이 오므라드는 꽃.

꽃들은 바람에 흔들려야 뿌리의 영양분이 올라온다.

참으로 살아가는 묘법이 아닌가

 

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자작나무 不老門을 지나  가파른 돌길을 걸어 오르니 끝청이다.

 

 

 

 

 

 

강한 바람이 분다.

모자의 턱 끈을 조인다.

장쾌한 조망이 압권이다.

산님이 삼각대를 펼치고 산을 담고 있다.

홍자색 털진달래가 산 색과 어울려 묘한 멋을 풍긴다.

 

산 넘어 산 또 산 겹겹의 산들이 일망무제로 이어진다.

귀때기청 옆으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산 그리메가 지고 있다.

점봉산 너머 멀리 방태산,  가칠봉 응복산 너머 오대산, 두로봉 그리고 점점이 이어진 산넘어 산 또 산

끝청에서 조금 오르니 설악산 그윽한 골 속 용아장성 , 공룡능선의 우뚝우뚝 솟은 절세미인인 기봉(奇峰) 들이 장쾌하게 솟아 있다.

얼레지가  무리 지어  피어 있다

 

 

노랑제비꽃

 

 

끝청에서 중청 가는 길

노랑제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이곳은 얼레지 군락지다.

보라색 꽃잎을 뒤로 말아 올린 얼레지가 무리 지어 피어 있다.

 

 

 

 

 

 

 

털진달래

 

홍자색 짙은 꽃색의 털진달래가 설악산 그윽한 골 속에 우뚝우뚝 솟은 절세미인들을 떠 받치고 있다.

털진달래로 인해 설악산 물색이 한결 돋보인다.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산정에 사는 진달래

꽃색이 짙고 잎에 털이 많이 나 있어 '털진달래'라 부른다.

진달래 보다 한 달가량 늦은 5-6월에 핀다.

 

소청을 지난다.

자작나무 군락지 아래에서 쉬다 다시 걷는다.

물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 보니 대청봉 죽음의 계곡에는 아직도 얼음이 녹지 않아 긴 폭포가 떨어지는 듯하다.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바람소리와 어울려 맑은 소리를 낸다.

빗 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희운각 대피소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곧 그친다.

야외 식탁에서 버너 피워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하고 대피소에 든다.

후덥지근한 실내 침상에는 빈틈없이 산님들로 가득 차 있다.

좌석을 잡고 들어 눕는다.

" 이 힘들고 험한 산에 올라오지 않고도 편히들 잘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왜 이 힘들고 험준한 산에 꼭 올라왔다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동료들에게 푸념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코 고는 소리에 전전반측 잠을 이루지 못하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든다.

 

(2) 설악산 그윽한 골 속 절세의 미인을 만나다

     2012.5.16  맑음

 

05:00 대피소를 나서니 벌써 날이 훤히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카메라를 꺼내 메고 곧바로 인적이 없는 공룡능선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는다.

새벽의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싱그러운 산 향기를 가슴 가득 들여 마신다.

설악산 그윽한 골 속 절세미인을 만나러 철쭉꽃이 환하게 핀 공룡능선 바위 절벽 쇠줄을 잡고 기어오른다.

 

 

 

 

 

 

 

 

절세의 미인 奇峰 들

 

 

해골바위가 있는 산 능선에 오르니 우뚝우뚝 솟은 웅대한 奇峰들이 장관을 이룬다.

"山勢가 雄大하고 奇峰이 무더기 무더기 높이 빼여나고 골이 깊고 숲이 짙고 큰 소와 급한 여울과 맑은 시내와 긴 폭포가 여기저기 변화 있게 배치 되어서 사람으로 하여금 홀연 기이함에 놀라고 홀연 시원함을 부르짖게 하는 점이 설악산은 절세의 미인이 그윽한 골 속에 있으되 고은 양자는 물속의 고기를 놀래고 맑은 소리는 하늘의 구름을 멈추게 하는 듯한 뜻이 있다"라고 육당 최남선은 '朝鮮의 山水'에서 이야기하였다.

 

범봉이 동녘 햇살에 붉게 빛나고 있다.

설악산을 사랑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雄大한 奇峰들이 웅변하고 있다.

설악산 그윽한 골 속의 절세의 미인들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본다.

 

조태일 시인의 '國土序詩'를 읊조려 본다.

 

발바닥이 다 닳아 새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어
슬픔도 기쁨도 한껏 가슴으로 맞대며 우리는
우리의 가락 속을 거닐 수밖에 없는 일이다.

버려진 땅에 돋아난 풀잎 하나에서부터
조용히 발버둥 치는 돌멩이 하나에까지
이름도 없이 빈 벌판 빈 하늘에 뿌려진
저 혼에까지 저 숨결에까지 닿도록

우리는 우리의 삶을 불지필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숨결을 보탤 일이다.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이다

 

큰앵초

 

 

털진달래꽃 뒤로 범봉이 보인다

 

 

산철쭉

 

 

 

산벚꽃

 

 

 

 

 

 

  

 

 

돌단풍

 

 

 

싱그러운 신록

 

 

  

뾰족뾰족한 천화대 기봉(奇峰) 들

 

  

 

 

 

 

 

 

 

 

산솜다리

 

암봉을 돌아가는 산길  곳곳에 숨어 있는 산중미인들을 만난다.

큰앵초가 화사한 얼굴을 하고 있다.

털진달래, 산철쭉, 하얀 산벚꽃, 암벽 바위틈에 자라는 돌단풍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삐죽삐죽한 장대한 암봉,  햇살에 비친 싱그러운 신록, 어느 것 하나 맑고 향기롭지 않은 것이 없다.

 

암벽에 자라는 산솜다리를 촬영하기 위해 돌틈을 잡고 암벽에 오른다.

바위틈에 자란 작은 소나무의 솔향이 코끝에 짙게 묻어난다.

솔잎에 얼굴을 묻는다.

바위 틈에 얼굴을 내민 맑은 향기를 가득 품은 山中美人 산솜다리는 온통 흰 솜털로 덮여 있다

높은 암벽에서 고개를 쑥 내밀고 뾰족 뾰족한 웅대한 기봉을 바라보고 있는  산솜다리도 저 멀리 보인다.

맑은 이슬과 바람을 먹고사는 산솜다리 산중미인이다.

바위냄새 솔냄새

설악산 그윽한 골 속의 산향기에 취한다.

 

어느 산님이 "이것이 산솜다리인가요?" 하고 묻는 소리에 퍼뜩 정신이 든다.

"아, 예"

"이제야 산솜다리를 만나 보게 되는구나" 하면서,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즐거워한다.

바위 사면에 있는 나를 보고, 지나가던 여성 산님이 맑은 목소리로 "거기에 무엇이 있나요?" 하고 묻는다.

"산솜다리요"

"아 -"

그리곤 무심히 지나간다.

 

산행

오 세 영

 

산으로 가는 길은 맨 먼저 
누가 냈을까. 
다람쥘까, 산토낄까, 아니면
우리네 옛 할머니일까,
熊女 할머니 처녀 적 고운 발바닥이
사뿐히 지르밟았을 점토 흙 숲섶엔
솜다리꽃 한 송이
맑은 향기를 품고 있는데
산으로 가는 길은 누가 왜
낸 것일까.
바람일지 몰라,
바다에서 불어와 산으로 가는 바람
흰 구름일지 몰라,
산에서 일어 하늘로 가는 흰 구름
들 끝나 산이 있고
산 끝나 하늘 있는데
다람쥐 따라 산토끼 따라
산으로 산으로 오르는 걸음,
하늘로 하늘로 내딛는
行步.

 

1275봉 기둥바위 뒤로 천화대 날카로운 바위 봉이 보인다.

 

 

 

 

 

 

 

  

세존봉 그리고 저 멀리 달마봉이 보인다.

 

  

큰앵초

 

마등령 지나 오세암 내려가는 길에는 큰앵초가 숲 속을 밝히고 있다.

연녹색 싱그러운 신록이 눈부시다.

땅을 움켜 잡은 소나무 뿌리가  용의 발톱처럼 보인다.

용의 비늘처럼 보이는 소나무 껍질

소나무는 용틀임하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하다.

그윽한 골 속 곳곳에 숨어 있는 산중미인들

 

오세암에 들어서니 연등이 화려하게 걸려 있다.

동자승이 바가지에 따러 주는 시원한 감로수를 마신다.

멀리 만경대 부처바위를 망연히 바라본다.

 

기와불사를 하고  그 옆 평상에 앉아 매월당 김시습과 만해 한용운을 눈앞에 떠 올려 본다.

만해는 각고의 과정을 거쳐 1917년 겨울 오세암에서 동안거 중 깨우침이 열려 오도시를 짓는다.

만해의 오도시는  "丁巳十二月三日 夜十時頃座禪中 忽聞風打墜物聲 疑情頓釋仍得一時" 즉 "정사년 십이월삼일 밤 열 시경 좌선 중에 갑자기

바람이 불어 무슨 물건인가를 떨구는 소리를 듣고 의심하는 마음이 씻은 듯 풀렸다."는 긴 제목이다.

  

男兒到處是故鄕     사나이 가는 곳이 바로 고향인데

幾人長在客愁中     이 오랜 객수 속은 그 몇이 있었으랴

一聲喝破三千佛     삼천계를 향하여 한 소리 지르니

雪裏桃花片片紅     눈 속에 복사꽃이 군데군데 붉었구나

  

만해 한용운은 매월당 김시습이 지은 '十玄談要解'를 오세암에서 우연한 계기로 접하게 되어 글을 통해 김시습을 만나게 된다.

이에 감흥하여 만해는 1925년 6월 '十玄談註解'를 오세암에서 탈고한다.

'십현담(十玄談)'은 당나라의 상찰선사(常察禪師)가 저술한 선화게송(禪話偈頌)이다.

'십현담주해'를 탈고한  만해는 백담사에서 같은 해 8월 '님의 침묵'을 탈고한다.

'님의 침묵'과 '십현담주해'는 상관성이 있다.

  

올곧은 설악산 산중미인 만해의 맑은 향을 기리며,

그의 시집 '님의 침묵' 첫 번째 시와 마지막 시를 옮겨본다. 

 

님의 침묵(沈默)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追憶)은 나의 운명(運命)의 지침(指針)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希望)의 정수리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십현담주해 : 일체의 아름다운 것이 없어져야만 미인의 얼굴이 아름다움을 온전히 들어낸다)

  

사랑의 끝판

네 녜 가요 지금 곧 가요
에그 등불을 켜려다가 초를 거꾸로 꽂았습니다 그려 저를 어쩌나 저 사람들이 숭보겠네
님이여 나는 이렇게 바쁩니다 님은 나를 게으르다고 꾸짖습니다 에그 저것 좀 보아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하시네
내가 님의 꾸지람을 듣기로 무엇이 싫겠습니까 다만 님의 거문고 줄이 완급(緩急)을 잃을까 저어합니다

님이여 하늘도 없는 바다를 거쳐서 느릅나무 그늘은 지워버리는 것은 달빛이 아니라 새는 빛입니다
홰를 탄 닭은 날개를 움직입니다
마구에 매인 말은 굽을 칩니다
네 녜 가요 지금 곧 가요

(십현담주해 : 玄重曲을 부르니 三世의 佛祖가 일시에 귀가 먹었다)

 

 

용의 발톱을 닮은 소나무 뿌리

 

 

용비늘처럼  보이는 소나무 껍질.  소나무는 용틀임하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하다.

 

  

신록(新綠)

 

 

 

감로수

 

 

 

만경대 부처바위

 

 

 

천진관음보전 뒤로 만경대가 보인다.

 

 

  

동자전의   동자승

 

 

 

 

  

천진관음보전 뒤로 관음봉과 동자봉이 보인다

 

 

 

천진관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