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68)
-
(4) 봉화 청량산을 오르다
(4) 봉화 청량산을 오르다 2010.11.12. 맑음 淸凉山歌 - 李滉 청량산 육육봉(六六峰)을 아는 이 나와 백구(白鷗) 백구야 날 속이랴 못 믿을 손 도화(桃花)로다 도화야 물따라 가지 말라 어주자(漁舟子) 알까 하노라 淸凉山 (870m) 봉화 청량산은 영암 월출산, 청송 주왕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중의 하나이며,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택리지」에서 보면 백두대간의 8대 명산 외에 대간을 벗어난 4대 명산 중 하나로 평가되어 온 한국의 대표적 명산이다. 청량산은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봉화군 재산면 남면리와 남쪽으로는 안동시 도산면‧예산면과 접하고 있는 해발 870m의도립공원이다. 청량산의 원래 이름은 수산(水山)이었으나 청량사 주위가 특히 절승..
2010.11.24 -
(3)퇴계종택에서 광석나루터까지
(3) 퇴계종택에서 광석나루터까지 2010.11.11 맑은 후 흐림 游春詠野塘 - 李滉 露草夭夭繞水涯 물가엔 이슬 맺힌 풀 싱그럽고 小塘淸活淨無沙 작은 연못은 맑고도 깨끗해 모래 하나 없어라. 雲飛鳥過元相管 구름 날고 새 지남은 어쩔 수 없다지만 只怕時時燕蹴波 다만 때때로 제비가 물결을 차는 것이 두려워라 어둑컴컴한 새벽 5:30분 숙소를 나서 안동역과 안동버스터미널 사이에 있는 교보생명 앞 정류장으로 걸어간다. 제법 한기가 느껴진다. 05:50분 발 청량산행 67번 좌석버스에 탑승한다. 두사람이 타고 가다 한사람은 중간에 내리고, "여기가 온혜리입니다" 하는 기사님의 소리에 퍼뜩 놀라 하차하니 으슴프레한 새벽이다. 시간은 06:25분을 가르키고 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퇴계태실' 답사는 돌아오는 길..
2010.11.22 -
(2) 안동 천등산 봉정사. 개목사를 찾다
(2) 안동 천등산 봉정사. 개목사를 찾다 봉정사 버스종점에 내리니 오후의 햇살이 천등산 기슭을 길게 비추고 있다. 매표소를 지나 경사진 오르막 길을 올라가다 일주문 못 미쳐 왼편으로 널따란 반석 위로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 너머로 정자가 있다. 이 건물은 퇴계 이황이 후학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조선 현종 6년(1665)에 사림(士林)들이 건립한 누각형태의 정자이다. 옛 이름은 '落水臺'였으나, 육사형의 시에 나오는 '솟구쳐 나는 샘이 명옥을 씻어 내리네'(비천수명옥)라는 시귀에 따라 '鳴玉臺'로 이름을 고쳤다 한다. 15세 어린시절 퇴계 이황은 천등산 기슭에 있는 봉정사에 묵으며 공부를 하면서 자주 이곳 명옥대에 가서 쉬었다고 한다. 퇴계는 풍광이 수려한 명옥대를 잊지 않고 50년..
2010.11.16 -
(1)안동신세동칠층전탑을 찾아서
퇴계(退溪)의 발자취를 찾아 걷다 '세상이 아무리 어두워져도 변하지 않고 빛나는 것, 사람들이 아무리 눈앞의 이욕을 쫓느라 타락을 하여도 끝내 그들에게 사람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영원한 근본 바탕, 그것을 찾는 구도자가 되어 그 길을 찾아 정비하고 한 시대의 젊은이들 앞에 밝혀 주어 조선 선비의 정신세계를 터 닦아 주신 분" 退溪 李愰(1501-1570)의 발자취를 찾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으로 향한다. (1) 안동신세동칠충전탑을 찾아서 2010.11.10. 맑음 안동버스터미널에 하차하니 시간은 11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다. 태사묘, 신세동칠층전탑, 임청각, 동부동오충전탑을 답사하고 천등산의 봉정사와 개목사를 찾는 것이 오늘 일정이다. 터미널 건너편 태사묘 이정표를 따라 걷..
2010.11.14 -
꽃향기 가득한 고찰 마니산 정수사를 찾아서
꽃향기 가득한 고찰 마니산 정수사를 찾아서 2010.10.17 강화터미널에서 강화 군내버스로 환승한 뒤 정수사 입구에 하차하니 버스는 휑하니 바람을 내고 저만치 달려간다. 행장을 수습하고 있으려니 누가 부르는 소리 있어 뒤돌아 보니, "이쪽으로 가면 마니산 등산로 가는 길이예요?" 자가용차 문을 열고 아주머니가 묻는다. 그렇다하니 차는 또 휑하니 숲 속 아스팔트길 속으로 사라진다. 천 년 고찰 정수사 가는 숲속 길을 천천히 걸어 오른다. 나뭇잎은 말라가고 있다. 아름다웠던 들꽃들의 퇴락한 뒷자락의 모습들만 군데군데 눈에 뜨인다. '淨水寺'라 쓰여있는 표지석을 따라 우뚝우뚝 서있는 고목나무 사이 길과 낙엽이 떨어져 쌓인 길을 걸어가니 높다란 돌계단이 보인다. 이 절의 또 하나의 볼거리 상사화는 이미 지고 ..
2010.10.18 -
경기의 마터호른 백운봉을 오르다
경기의 마터호른 백운봉을 오르다 2010. 9.5. 일요일 천년고찰 사나사(舍那寺)를 거쳐 용문산에 오르기 위해, 양평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양평군청 사거리 동양증권 빌딩 앞에서 용천리행 군내버스에 오른 시각은 아침 7시 32분이다. 버스로 10여분 달려 용천2리 마을회관 앞에서 내린다. 이곳이 오늘 '나를 찾아 걷는 길'의 출발지다. 행장을 가다듬고 '사나사' 이정표를 따라 걸어간다. 우뚝우뚝 서 있는 노란 해바라기가 반겨준다. 빨간 꽃이 피어 있는 길이다. 용문산 남쪽 끝 하늘을 찌를 듯한 뾰족한 자태로 솟아오른 산봉우리가 있다. 모습이 마치 알프스의 마터호른 봉을 닮았다 하여 경기의 마터호른이라 부르는 백운봉이 멀리 바라보인다. 꽃길을 따라 마을길을 걷는다. 하늘은 잔뜩 찌프리고 있다. 오늘 일기..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