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천체/밤하늘 여행(75)
-
조경철천문대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오리온
남남 조 병 화 널 위해 시가 씌여질 때 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 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내릴 때 난 행복했다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 그 말과 만나 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 시의 들판이 될 때 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너와 나의 하늘이 널 생각하는 말로 가득히 차서 그게 반짝이는 넓은 별밤이 될 때 난 행복했다 행복을 모르는 내가 그 행복을 네게서 발견하여 어린애처럼 널 부르는 그 목소리가 바람이 되어 氣流 가득히 네게 전달이 될 때 난 행복했다아, 그와 같이, 언제나 먼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는 생각으로 그날 그날을 적적히 보낼 때 空虛처럼난 행복했다.
2023.09.27 -
소백산천문대의 은하수
나의 시 나 상 국 자다가 잠 깨나 넋 놓고 앉아 먼발치의 내 삶의 묵정밭을 서성인다 무질서 한 듯 마구잡이로 자라난 잡초더미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주의 신비 그 속에 자연의 삼라만상이 질서정연 한 듯 보이기도 한다 산전수전 삶의 오르막을 오르내린다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 아래 숲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때로는 성난 바람이 몰려와 한바탕 분탕질을 하고 가면 가끔은 산짐승도 내려와 지나다 쉬어가는 곳 잠들지 못한 밤 눈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밤새도록 이야기하고 어느 한 날엔 배가 터지도록 무리한 욕심에 사로잡혀 쓸데없는 트림을 하기도 했지만 한 번도 과욕을 부리진 않았다 어느 시인의 아버지란 시에서처럼 # "시인이면 시나써라 어느 누가 널 알아주길 바라지 마라 꽃이 향기로우면 나비가 찾아오지 않느냐" 바람처럼 구..
2023.09.07 -
소백산천문대의 여름 밤하늘
그대가 별이라면 이 동 순 그대가 별이라면 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모습을 비추어주는 저녁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저는 그대의 발등에 덮인 흙이고자 합니다 오, 그대가 이른 봄 숲에서 우는 은빛 새라면 저는 그대가 앉아 쉬는 한창 물오르는 싱싱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주의 진화와 생명의 기원을 둘러싼 비밀 우리는 장엄한 우주의 역사 그 자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우주가 정적이고 영원하며 무한할 것만 같다. 그러나 실제 우주는 끊임없이 진화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주는 138억 년 전 순간적으로 발생한 대폭발로부터 시작되었다. 빅뱅 이후 일어난 별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우리는 ..
2023.07.14 -
설악산 울산바위에 직립한 은하수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의 야생화 속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수의 전조'에서 > 별 이 상 국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2023.07.02 -
광덕산 조경철천문대의 밤하늘
별바라기 양 광 모 이 세상 가장 맑은 눈물이 밤하늘로 올라가 저녁별이 된다 이 세상 가장 밝은 웃음이 밤하늘로 올라가 새벽별이 된다 사람아, 별바라기 사람아 이 세상 가장 거짓 없는 영혼이 밤하늘로 올라가 샛별이 된다 깨끗한 밤하늘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밤하늘 관측의 미래 밤하늘이 우리에게 놀라움과 경외심을 느끼게 해 주지만 광해는 현대 세계에 사는 우리에게 별빛을 빼앗아 버렸다. 사실 인구가 많이 몰려 있는 북아메리카 인구의 80%와 유럽 인구의 60%는 광해로 인해 은하수를 자세히 볼 수 없다. 밤하늘에서 인간이 만든 빛의 수치가 변화하는 것은 단순히 하늘을 관찰하는 사람들에게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며, 새의 야간 비행에 영향을 미치고 다양한 동물들의 짝짓기와 번식 패턴을 방해한다..
2023.06.29 -
소백산천문대의 밤하늘
별이 뜨는 밤 이 남 일 슬픔 같은 소나기를 울컥 쏟아버린 밤하늘에 별이 떴다. 별 부스러기를 안고 첨벙첨벙 은하수를 건너오는 너 춤추는 은물결은 무작정 빠져버려도 좋을 사랑이었다.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