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천체/밤하늘 여행(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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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만화하는 지리산 노고단 밤하늘
"별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 잠시 구름이 걷히며 얼굴을 내민 노고단고개 상공의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명멸하며 삽시간에 무더기로 찬란히 빛나기 시작한다. 아! 저 투명하게 빛나는 깨끗한 별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 별을 바라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맑아진다. 그리고 끝없는 에너지를 받는다. 잠시 뒤에는 반야봉 상공 구름 틈새로 북두칠성이 얼굴을 내밀며 찬란히 빛난다. 구름이 걷히다 덮이다를 반복하며 천변만화하는 지리산 노고단 그 어느날 밤하늘이다. 이성선 시인의 "별을 보며"를 읊조려 본다.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
2023.06.10 -
덕유산 향적봉 상공의 밤하늘
사랑하는 별 하나 이 성 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 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은하수의 정쳬 수 많은 별이 띠 모양을 이루는 은하수는 우리의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의 중심 부분이다. 우리은하는 태양을 포함한 2천억 개의 별이 모인 나선 은하이다. 가운데가 부풀어 오른 원반형으로, 달걀 프라이 같은 모양을 하..
2023.04.17 -
조경철천문대에 떠오르는 사냥꾼(Hunter) 오리온(Orion)
우(宇)라는 한자에는 '공간적인 넓이', 그리고 주(宙)라는 한자에는 '시간적인 넓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우주의 별들은 마치 그림이나 조각처럼 움직임을 멈추고 오직 침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우리들 인간은 탄생의 순간을 맞고,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휘말리며, 마침내는 나이가 들어 죽어간다. 별도 전적으로 마찬가지다. 지금도 우주의 어딘가에서 별이 태어나고, 우주의 어딘가에서는 별이 죽어 가고 있다. 우주에 퍼져 나간 별의 파편은 우주 공간을 떠돈 다음, 또 다른 별을 탄생시키는 재료가 된다, 더욱 큰 규모로 보면, 은하끼리도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고 마침내는 충돌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주는 결코 움직임을 멈춘 세계가 아니라, 실로 다이내믹한 격동의 장(..
2020.11.16 -
울산바위 운무와 새벽 하늘
별 이 상 국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2020.07.29 -
새벽 밤하늘
새벽을 열어라 정 찬 우 밤하늘의 별을 보고 새벽을 열어라 꿈도 희망도 아침을 깨우는 저 빛에서 솟나니 가슴속 밑바닥에 간직한 하이얀 마음 소롯한 향기로 피어올려 그리움 간직한 사랑으로 눈을 밝혀라 광덕산 조경철천문대에 새벽이 밝아오고 있다. 하늘이 짙푸르지며 별들이 마지막 맑은 빛을 뿌리고 았다. 별똥별 하나, 그렁그렁한 눈물 한 방울 떨어지듯 아주 느리게 뚜욱! 떨어진다. 아! 새벽 밤하늘이 찬란하다.
2020.06.06 -
토성과 목성이 랑데부하는 새벽 은하수와 유성
별똥별 유 진 시간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버리는 것 생각과 생각사이를 오가는 어제와 오늘이 스스로의 구덩이를 파고 눕는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 시간 밖의 삶 지구의 리듬을 잡으려는 내 또 하나의 존재가 잘 익은 홍시처럼 뚝 떨어진다
202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