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천체/밤하늘 여행(72)
-
여름철 대삼각형(Summer Triangle)
누구에게나 보이는 별이지만 누구나의 것은 아니다. 별은 보는 사람들만의 보화, 보고 또 보는 중에 우리는 별들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고, 별들의 맥박을 짚어보게 될 것이다. - 별밤 이 재 봉 그동안 나는 밤만 되면 별을 셌다 영어시간에 star는 가산명사라고 배웠으므로 은빛 강물 위를 날아가는 백조를 따라 가뭇없이 사라지는 별들을 세고 또 셌다 비록 심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더 이상 별을 셀 수 없다며 연락을 끊었지만 오늘도 나는 잠을 설친 채 창가에 기대어 남쪽 하늘을 바라본다 싸라기를 뿌려 놓은 듯 수많은 잔별 사이로 커다란 창문이 걸려있다 페가수스가 만든 사각형이다 나는 날개 달린 말을 타고 다시 별을 센다
2023.11.03 -
조경철천문대 밤하늘의 뭇별
고개를 숙인 채 당신의 발을 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봐라. (Look up at the stars, not down at your feet.) -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비가 온다면 무지개를 떠올리고, 어두운 밤이라면 별을 바라보라. (When it rains look for rainbows, when it's dark look for stars.) - 오스카 와일드(Osca Wilde) 당신의 별을 보고 방향을 정해라. 그러면 폭풍 속에서도 항해를 계속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Fix your course on a star and you'll navigate any storm.) -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h)
2023.10.21 -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오리온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주 용 일 별이 밤마다 반짝이는 것은 아득한 세월 우주를 떠돌던 외로움 때문이다 그대에게 닿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 한 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신공양 제 몸에 불질러 한사코 빛 뿌리고 있는 것이다 별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것은 제 몸 다 사르고 남은 외로움이 둥글고 환한 사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데굴데굴 굴러가 그대에게 가 닿고 싶은 마음이 세월 속에서 단단하게 뭉쳤기 때문이다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별은 제 외로움 끝나는 날까지 제 몸 사르는 일 그만 둘 수가 없다 지금도 어둠 속에서 별이 반짝이는 것은 수수천년,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야 할 그대와의 거리가 아직도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2023.10.16 -
조경철천문대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오리온
남남 조 병 화 널 위해 시가 씌여질 때 난 행복했다 네 어둠을 비칠 수 있는 말이 탄생하여 그게 시의 개울이 되어 흘러내릴 때 난 행복했다널 생각하다가 네 말이 될 수 있는 그 말과 만나 그게 가득히 꽃이 되어, 아름다운 시의 들판이 될 때 난 행복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너와 나의 하늘이 널 생각하는 말로 가득히 차서 그게 반짝이는 넓은 별밤이 될 때 난 행복했다 행복을 모르는 내가 그 행복을 네게서 발견하여 어린애처럼 널 부르는 그 목소리가 바람이 되어 氣流 가득히 네게 전달이 될 때 난 행복했다아, 그와 같이, 언제나 먼 네가 항상 내 곁에 있는 생각으로 그날 그날을 적적히 보낼 때 空虛처럼난 행복했다.
2023.09.27 -
소백산천문대의 은하수
나의 시 나 상 국 자다가 잠 깨나 넋 놓고 앉아 먼발치의 내 삶의 묵정밭을 서성인다 무질서 한 듯 마구잡이로 자라난 잡초더미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주의 신비 그 속에 자연의 삼라만상이 질서정연 한 듯 보이기도 한다 산전수전 삶의 오르막을 오르내린다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 아래 숲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때로는 성난 바람이 몰려와 한바탕 분탕질을 하고 가면 가끔은 산짐승도 내려와 지나다 쉬어가는 곳 잠들지 못한 밤 눈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밤새도록 이야기하고 어느 한 날엔 배가 터지도록 무리한 욕심에 사로잡혀 쓸데없는 트림을 하기도 했지만 한 번도 과욕을 부리진 않았다 어느 시인의 아버지란 시에서처럼 # "시인이면 시나써라 어느 누가 널 알아주길 바라지 마라 꽃이 향기로우면 나비가 찾아오지 않느냐" 바람처럼 구..
2023.09.07 -
소백산천문대의 여름 밤하늘
그대가 별이라면 이 동 순 그대가 별이라면 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모습을 비추어주는 저녁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저는 그대의 발등에 덮인 흙이고자 합니다 오, 그대가 이른 봄 숲에서 우는 은빛 새라면 저는 그대가 앉아 쉬는 한창 물오르는 싱싱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주의 진화와 생명의 기원을 둘러싼 비밀 우리는 장엄한 우주의 역사 그 자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우주가 정적이고 영원하며 무한할 것만 같다. 그러나 실제 우주는 끊임없이 진화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주는 138억 년 전 순간적으로 발생한 대폭발로부터 시작되었다. 빅뱅 이후 일어난 별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우리는 ..
202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