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오리온
2023. 10. 16. 09:59ㆍ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주 용 일
별이 밤마다 반짝이는 것은
아득한 세월 우주를 떠돌던 외로움 때문이다
그대에게 닿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 한 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신공양 제 몸에 불질러
한사코 빛 뿌리고 있는 것이다
별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것은
제 몸 다 사르고 남은 외로움이
둥글고 환한 사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데굴데굴 굴러가 그대에게 가 닿고 싶은 마음이
세월 속에서 단단하게 뭉쳤기 때문이다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별은 제 외로움 끝나는 날까지
제 몸 사르는 일 그만 둘 수가 없다
지금도 어둠 속에서 별이 반짝이는 것은
수수천년,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야 할 그대와의 거리가
아직도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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