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천문대의 은하수

2023. 9. 7. 22:28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소백산천문대 여름밤의 은하수 < 사진 촬영: 2018.7.7>

 

나의 시

나 상 국

 

자다가 잠 깨나

넋 놓고 앉아

먼발치의

내 삶의 묵정밭을 서성인다

무질서 한 듯

마구잡이로 자라난 잡초더미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주의 신비

그 속에 자연의 삼라만상이

질서정연 한 듯 보이기도 한다

산전수전

삶의 오르막을 오르내린다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 아래

숲 그림자 길게 드리우고

때로는 성난 바람이 몰려와

한바탕 분탕질을 하고 가면

가끔은 산짐승도 내려와

지나다 쉬어가는 곳

잠들지 못한 밤

눈 들어 밤하늘의 별을

밤새도록 이야기하고

어느 한 날엔

배가 터지도록

무리한 욕심에 사로잡혀

쓸데없는 트림을 하기도 했지만

한 번도 과욕을 부리진 않았다

 

어느 시인의 아버지란 시에서처럼

# "시인이면 시나써라

어느 누가 널 알아주길 바라지 마라

꽃이 향기로우면

나비가 찾아오지 않느냐"

 

바람처럼 구름처럼

물 흐르 듯 자연스럽게

자연에 묻혀서

자연을 노래하고

내 삶의 소소한

삶의 여정을

사랑을 이야기하며

시나 써보고 싶다

 

# 임연규 시인님의 아버지란 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