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울산바위에 직립한 은하수

2023. 7. 2. 11:03천문, 천체/밤하늘 여행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의 야생화 속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수의 전조'에서 >

 

울산바위 위로 은하수가 직립했다. 울산바위 중앙 바로 왼쪽 위에 궁수자리 찾주전자, 그 바로 왼쪽 위 흰 구체는 토성이고, 울산바위 오른쪽 바로 위에 닿을 듯 있는 흰 구체는 목성이다; 그리고 알타이어(견우성), 아크루투스, 헤르쿨레스 별자리 등도 보인다.

 

이 상 국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