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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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박 종 영 옥빛 가을 내려앉은 작은 섬 둘레가 어느새 하얀 웃음 돌아 고운 입술을 드러낸다. 외로워 빛바랜 해국(海菊)도 몸통 드러내어 흔들리고 낡은 깃발 펄럭이며 지루한 항해를 멈추지 못하는 나그네 같은 통통배 한 척도, 파도의 그림 안으로 숨어드는 가을 바닷가, 잔잔한 물결이 오갈 때마다 빠드득 아픔을 비비는 몽돌의 소리, 그 아픈 울음으로 잘게 부서지는 모래, 모래알 위로 아득한 세상의 눈물이 쌓인다.
2012.11.15 -
산국
산국 김 윤 현 잎인 듯 꽃을 피웁니다 꽃인 듯 한잎 두잎 답니다 잎이라도 반겨줄 이가 있고 꽃이라도 사랑해줄 이가 있겠지요 웃고 지내는 날은 별이 뜰 것이고 울며 지내는 날은 별이 질 터이니 잎인 듯 꽃처럼 싱그럽게 웃기도 하고 꽃인 듯 잎처럼 활짝 웃기도 합니다 산등성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계곡 아래로 흘러가는 물소리 알고 보면 나의 다른 이름이지요
2012.11.14 -
부처바위 /황영선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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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암 마애보살상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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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가져가요 201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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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바위 201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