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
2012. 11. 14. 08:31ㆍ시 모음/시
산국
김 윤 현
잎인 듯 꽃을 피웁니다
꽃인 듯 한잎 두잎 답니다
잎이라도 반겨줄 이가 있고
꽃이라도 사랑해줄 이가 있겠지요
웃고 지내는 날은 별이 뜰 것이고
울며 지내는 날은 별이 질 터이니
잎인 듯 꽃처럼 싱그럽게 웃기도 하고
꽃인 듯 잎처럼 활짝 웃기도 합니다
산등성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계곡 아래로 흘러가는 물소리
알고 보면 나의 다른 이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