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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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수영
까치수영 김 승 기 손짓하는 까치를 따라들어간 숲오솔길 걸어산모롱이 돌아서니까치는 간 곳 없고가부좌로 앉은백발노인얼굴 가득눈웃음허연 턱수염날마다 가슴 위로내려쌓이는 티끌화안히 헹구어주는아, 황홀함얼른 고개 숙여합장으로 인사하며 비껴가는데등짝을 때리는죽비소리깜짝 놀라뒤돌아보니그분은 보이지 않고저만치서 파안대소로웃음 날리는꽃한 송이번쩍쿵체증 뚫리며 밀려드는종소리하늘마저 흔들어 깨우는산울림 까치수영김 윤 현뿌리 하나만 남겨둔 채 모두 버리고겨울을 거뜬히 견디는까치수영의 인내를 배우고 싶다하얀 이를 소복이 드러내고 해맑게 웃는까치수영의 명랑을 간직하고 싶다꽃을 피우려는 꿈 이외에는 욕심이 없고다가서는 이들에게는 향기를 베푸는까치수영의 사랑을 닮고 싶다벌이 날아와 꿀을 물고가도 탓하지 않고바람이 불어와도 ..
2018.11.09 -
긴산꼬리풀
줄기 끝에 긴 꼬리를 달고 있는 긴산꼬리풀 긴산꼬리풀은 꼬리풀의 한 종류이다.꽃이 핀 줄기 부분이 마치 동물의 꼬리처럼 보여서 꼬리풀이라 한다.꼬리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긴산꼬리풀은 산꼬리풀과 닮았으나 키가 더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산꼬리풀은 키가 40-80cm 이고, 긴산꼬리풀은 키가 80-120cm이다. 긴산꼬리풀은 지리산 이북 지방의 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반 그늘과 습지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전체에 털이 없거나 또는 짧은 털이 흩어져 있다.잎은 마주나거나 3-4개씩 돌려나기도 한다.잎의 길이는 약 10-12cm, 너비는 2,2cm이고 타원형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7-8월에 연한 보라색 꽃이 피며, 길이는 약 10-20cm, 너비는 2-4cm로..
2018.11.08 -
털중나리
산나리꽃 엄 기 창 때로는 혼자일 때가 더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 닿을 수 없던 한 뼘만큼의 눈물 꽃술 속에 감춰두고 민들레 꽃씨처럼 그리움의 날개를 날려 한 송이 수줍은 산나리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때로는 기다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바람이 밟고 가는 나뭇잎 소리에 가슴 설레며 사랑하는 마음 몰래 피었다가 몰래 떨어지는 산나리꽃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털중나리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땅속에 둥근 달걀형의 비늘줄기가 있다. 50-100cm 높이로 곧게 자라는 줄기 전체에 잔털이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피침형 잎은 양면에 잔털이 빽빽이 나 있다. 꽃은 6-8월에 피는데 줄기 윗부분에서 갈라진 가지 끝마다 1개씩의 황적색 꽃이 밑을 향해 핀다. 뒤로 말리는 꽃잎 안쪽에는 짙은 자주색 반..
2018.11.07 -
터리풀
터리풀 김 승 기 무얼 달라고 털어라 말어라 떼를 쓰느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느니라 무소유로 사는 삶 그윽한 향기마저도 다 내어주지 않았느냐 세상에서 약초도 되지 못하는 돈이 되는 일에는 무심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덥잖은 풀이니라 한 철 향내 뿜으며 살다가 목숨 이우는 날 영혼은 하늘바다에서 별꽃으로 뜨고 육신은 한줌 재로 남아 또 다른 풀꽃 위해 뿌려지는 그것이 행복 아니겠느냐 윤회의 땅에 뿌리 내린 죄업 향기 하나만으로도 벅차지 않겠느냐 □터리풀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풀밭이나 숲속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깃꼴겹잎으로 끝의 작은 잎은 단풍잎처럼 5개로 갈라지며, 옆의 작은 잎은 1-7쌍으로 크기가 아주 작다. 갈래조각은 끝이 ..
2018.11.06 -
노루오줌
노루오줌 김 승 기 누가 오줌이라 하느냐 홍자색紅紫色 꽃방망이 여름 하늘을 후렸다고 몹쓸 이름으로 불려져야 되느냐 후려낸 향내로 꽃물 아롱지는 온 누리의 기쁨 가득하지 않느냐 일생을 살면서 비단실 꽃술에 붉은 마음 담아 벌 나비 떼 불러들이는 사랑 베푸는데 무슨 지린내를 풍긴다고 야단을 떠느냐 누구나 흠 한 가지는 안고 사는 걸 모자라는 것 없다고 우기는 사람아 예쁘고 잘난 것 놔두고 못 보는 시샘이 꼭 뿌리까지 들추어 증명해내는 심술을 부려야 했더냐 아무렴, 수수꽃이 이삭을 닮았기로서니 그윽한 향기를 따를 수 있겠느냐 □노루오줌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갈색의 긴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3출엽으로 잎자루가 길고, 전체가 삼각형 모양이며, 작은잎은..
2018.11.06 -
기린초
기린초 김 승 기 무엇을 기다려 목을 늘였겠느냐 햇살 뜨거운 외로운 산골 앞산에서 뻐꾸기 울면 뒷산 수꿩이 함께 울어 주는 정다운 고향이어도 누가 반겨 쉽게 찾아오겠느냐 투박한 줄기 두터운 잎에서 피워 올리는 노란 별무리, 등불로 기억하는 이 있겠느냐 타는 가슴 식혀 줄 한 방울의 달콤한 이슬도 얻지 못하는 메마른 바위틈에서도 끈질기게 살아온 목숨 무엇인들 또 기다리지 못하랴 깊은 외로움 오래 젖어 느끼지 못하듯이 기다리는 일도 자기도취일 뿐, 약속 없는 기다림 희미해져 가는 그리움 앞에서 별빛 훈장의 열매마저 없다면 무슨 정열로 꽃 피우겠느냐 기린 목만큼이나 길게 높아지면 온다는 믿음 놓아 버릴 수 있겠느냐 □기린초 돌나물(꿩의비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 산과 들의 풀밭 또는 바위틈서리에 자..
2018.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