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풀
2018. 11. 6. 18:21ㆍ사진/야생화
터리풀
김 승 기
무얼 달라고 털어라 말어라 떼를 쓰느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느니라
무소유로 사는 삶
그윽한 향기마저도 다 내어주지 않았느냐
세상에서
약초도 되지 못하는
돈이 되는 일에는 무심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덥잖은 풀이니라
한 철 향내 뿜으며 살다가
목숨 이우는 날
영혼은 하늘바다에서 별꽃으로 뜨고
육신은 한줌 재로 남아
또 다른 풀꽃 위해 뿌려지는
그것이 행복 아니겠느냐
윤회의 땅에 뿌리 내린 죄업
향기 하나만으로도 벅차지 않겠느냐
□터리풀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풀밭이나 숲속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깃꼴겹잎으로 끝의 작은 잎은 단풍잎처럼 5개로 갈라지며, 옆의 작은 잎은 1-7쌍으로 크기가 아주 작다. 갈래조각은 끝이 날카롭고 가장자리에 결각 모양의 겹톱니가 있다. 6~8월에 흰색의 꽃이 피는데 커다란 꽃송이에 자잘한 꽃이 촘촘히 달린다. 꽃잎은 둥근 모양으로 수술이 꽃잎보다 길게 나온다.
9~10월에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고, 어린잎은 식용하나, 특별히 쓰임새가 없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