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중나리
2018. 11. 7. 07:41ㆍ사진/야생화
산나리꽃
엄 기 창
때로는
혼자일 때가
더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
닿을 수 없던 한 뼘만큼의 눈물
꽃술 속에 감춰두고
민들레 꽃씨처럼 그리움의
날개를 날려
한 송이 수줍은
산나리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때로는
기다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바람이 밟고 가는 나뭇잎 소리에
가슴 설레며
사랑하는 마음
몰래 피었다가 몰래 떨어지는
산나리꽃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털중나리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땅속에 둥근 달걀형의 비늘줄기가 있다. 50-100cm 높이로 곧게 자라는 줄기 전체에 잔털이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피침형 잎은 양면에 잔털이 빽빽이 나 있다. 꽃은 6-8월에 피는데 줄기 윗부분에서 갈라진 가지 끝마다 1개씩의 황적색 꽃이 밑을 향해 핀다. 뒤로 말리는 꽃잎 안쪽에는 짙은 자주색 반점이 있다. 암술과 수술은 길게 뻗으며 꽃밥은 황적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