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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설악 밤하늘
저녁에 김 광 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북두칠성(北斗七星)은 큰곰자리(Ursa Major)의 일부분인 밝은 별무리이다. 밤하늘 많은 별 중에서 북두칠성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별은 없다. 북두칠성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거의 매일 밤 북쪽하늘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주극성(周極星, Circumpolar Stars) 이어서이다. 어두운 별이 많은 북쪽 하늘에서 밝은 별끼리 특별한 모양을 이룬다는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다. 많은 사람이 북두칠성을 별자리로 알지만 사실은 큰곰자리의 일부분일..
2024.04.13 -
북극성.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사랑하는 별 하나 이 성 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북극성과 북극의 수호성 많은 사람들이 북극성(Polaris)을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로 잘못 안다. 하지만 북극성은 2 등성으로 견우나 직녀처럼 눈에 확 띄는 밝은 별이 아니다. 북극성은 있는 자리가 하늘의 북극에 가까워서 유..
2024.04.12 -
여명(黎明)
아침, 그대를 맞으며 조 희 선 살아간다는 것은 기쁨이야 하루를 산다는 건 그물을 싣고 바다를 향해 떠나는 싱신한 희망이야 어젯밤의 졸린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건 싫어 지난날의 어둔 습성으로 아침 창을 여는 건 싫어 살아간다는 건 설렘이야 하루를 산다는 건 인연을 따라 운명을 건져 올리는 황홀한 만남이야
2024.04.09 -
개별꽃
개별꽃 김 윤 현 한 발짝 물러나면 생은 꽃이 되고 하늘에 오르면 반짝이는 별이 된다 두 발짝 물러나 바라보면 꽃은 별처럼 반짝이고 별은 꽃처럼 아름다워진다 행복은 꽃씨만 하다는 생각에 홀로 피어도 외롭지 않아서 그럴까 작은 소망이 뿌리내려 꽃잎이 하얗다 스스로 피고서는 함께하는 나날이 땅에서는 꽃이 되고 마음에서는 별이 된다 □개별꽃 학명은 Pseudostellaria heterophylla로 석죽과에 속하는, 중부 이남의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말은 귀여움이다. 높이는 10-15cm이다. 방수형의 뿌리는 1-2개씩 붙어 있고, 줄기는 1-2개씩 나오며 흰털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며 위쪽 잎은 크며, 피침형으로 아래쪽 잎은 좁아져서 잎자루 모양이다. 꽃은 흰색으로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
2024.04.04 -
순백의 우아한 고광나무 꽃
산매화 김 형 태 빈 산등성이에 스며든 소소리바람 어디서 울리는 북소리가 산매화를 깨운다 매화가 어디 아픔도 없이 꽃 되었으랴 삭풍에 꽃눈 틔우는 산고를 송이마다 한 점씩 토해내지 않았으면 자취마저 떠난 동토에서 밤새 삭히던 그리움으로 한 점 외로움이 더해 겨우내 애달피 울던 동박새가 한 점 매화는 울음을 목젖으로 가두고 온몸을 떨면서 꽃눈을 열고 있다 가슴을 열고 손님을 영접하라 폭죽처럼 터지는 꽃망울에 봄이 앉았으니. □티 한 점 없이 순수한 고광나무 고광나무[학명: Philadelphus schrenkii Rupr. var. schrenkii]는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키가 작은 나무’다. 흰 꽃이 아름다운 고광나무는 꽃이 예뻐서인지 학명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고 모두 사람 이름에서 ..
2024.04.02 -
소백산 연화봉 소백산천문대
하늘은 장엄한 억제의 힘으로 위대하다. 한 없는 저장 공간, 방대한 세계 가서 모습을 보기에는 너무도 멀고 등 돌려 떠나기엔 너무나 가깝다. - 우주의 모든 것은 매 순간 변화한다 별들은 태어나고 살고 죽는다. 다만 별들의 생명 주기는 인간의 수명처럼 100여 년 단위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100만 년 단위로, 나아가서는 수십억 년 단위로 측정된다. 그래서 태양은 생명 주기의 중간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46억 년 전에 태어나, 약 50억 년이라는 시간 뒤에 죽을 것이다. 이 기간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길어서 사람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그래서 하늘이 영속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변화할 뿐만 아니라 움직이기도 한다. 우주의 모든 조직(행성, 별, 은하, 은하단)이 끊임없이 움직이면..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