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천체(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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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의 은하수(Milky Way over Yellowstone)
산방(山房) 조 지 훈 닫힌 사립에 꽃잎이 떨리노니 구름에 싸인 집이 물소리도 스미노라. 단비 맞고 난초잎은 새삼 치운데 별바른 미닫이를 꿀벌이 스쳐간다. 바위는 제자리에 옴찍 않노니 푸른 이끼 입음이 자랑스러라. 아스럼 흔들리는 소소리 바람 고사리 새순이 도르르 말린다. 옐로스톤의 은하수(Milky Way over Yellowstone) (2014. 8. 27) 은하수는 증발하는 호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가로 약 10m의 화려한 물웅덩이는 미국 와이오밍 주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 )에 있는 실렉스 스프링(Silex Spring)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조명을 받은 색상은 온천에서 자라는 박테리아 층에 의해 발생한다. 증기는 샘에서 솟아오르며, 옐로우..
2020.05.24 -
우리은하(銀河)의 중심
여름밤 별자리靑山 손병흥하얗게 박꽃처럼 날밤을 새운 밤하늘손에 잡힐 듯 달빛 어린 고요함이 피어난일렁거리는 부채바람으로 어둠을 불사른깊어져간 밤하늘에 무수한 별빛 드리운 채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노래 가락밤새 느릿느릿 풀벌레 울음소리 숨어들던 밤선한 눈빛 시로 물든 이슬 떨쳐버린 그리움별을 따라 무더위피해 마실 나가버린 밤하늘불면의 밤 수놓은 쏟아져 내리는 별무더기로반짝이는 별 신비로운 은하수 향연 펼치던 사연 궁수자리와 전갈자리 쪽을 보라.당신은 은하의 중심을 들여다보는 것이다.아쉽게도 북반구의 경우 이 별자리들은 남쪽 지평선 위로 높이 올라오지 않는다. 찻주전자의 주둥이 가까이에 지구로부터 3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수 은하의 중심이 감춰져 있다.이 영역은 수많은 별과 성단이 태어나는 작열하..
2020.05.21 -
우주라는 거대한 직물
별똥별유 진시간은 오는 것이 아니라가버리는 것생각과 생각사이를 오가는어제와 오늘이스스로의 구덩이를 파고 눕는다어디론가 가고 있는시간 밖의 삶지구의 리듬을 잡으려는내 또 하나의 존재가잘 익은 홍시처럼뚝 떨어진다 수천억 개의 별의 중력의 힘으로 서로 결합된 은하는 결코 우주에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 자리 잡은 것이 아니다. 은하는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 이 군집 본능은 은하가 서로 끌어당기게 만드는 중력의 힘에서 기인한다. 우주 구조의 단계는 우주 건축에서 잘 드러난다. 은하가 수십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별들을 맞아들이는 집이라면 , 수십여 개의 은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은하단은 우주의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는 소규모의 30여 개의 왜소은하와 함께 국부은하군을..
2020.05.13 -
은하수 안의 토성(Saturn in the Milky Way)
은하수 안의 토성(Saturn in the Milky Way) *토성은 지구 하늘에서 태양의 반대에 있다.해질녘에 떠올라 밤새도록 밝게 빛나는 토성은, 은하수 길따라 총총한 별 무리, 성운 그리고 먼지 구름들로 시선이 향하는 곳에 놓여 있다. 이 달 초에 가록한 두 개의 패널 모자이크에서 흰색 토성은 이 화려한 은하수 중심부 풍경에서 중앙의 상단 좌측에 있다. 먼지 투성이 *파이프 성운의 담배꼭지 위에서 밝은 토성을 찾을 수 있으며, 암흑의 강 끝 너머 저편에 전갈 자리 알파 별인 안타레스까지 찾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고리 모양의 거대한 토성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토성 궤도를 도는 카시니(Cassini) 탐사선이다. 곧 다이빙하는 카시니의 장엄한 8번 마지막 궤도 비행이 진행 중이다. ( 20..
2020.04.30 -
초신성의 후예
눈을 감아도 그가 날 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디. 눈꺼풀을 온 통 오렌지 빛으로 만들며 내 감은 눈을 무색게 만드는 것은 바로 태양이다.눈을 뜨고 있을 땐 미처 몰랐는데 눈을 감고 해바라기를 하니 그 온기가 유별나다.아, 왜 몰랐을까. 나를 있게 한 그 고마운 태양의 존재를. 하루의 치열한 삶을 이젠 잠시 내려놓으라고 밤이 내린다.낮을 군림하던 태양이 자리를 비운 동안, 늘 거기 있던 별들이 알아주지 않은 서운한 마음에 더욱 뽐내듯 그 자태를 드러낸다.아, 왜 몰랐을까. 나와 태양을 있게 한 오묘한 우주의 조화를. 눈을 감을 때, 마음이 열린다.우주가 나를 위해 울리는 음악이 비로소 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가끔 천문학을 천-'문학'이라고 뒤를 강조해 부른다.과학인 천문학에 문학적 요소가 있다는 말..
2020.04.30 -
연화봉에서의 별궤적
혼자인 날송 정 숙편안하게 기댈어깨가 필요한 날이 있다.밤하늘의 반짝이는별들이 보고 싶은 날이 있다.수평선을 바라보며앉아있고 싶은 날이 있다.우리라는 말을 알면서더 혼자가 되어버린그런 날이 그렇다. "별빛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인류를 위한 영감의 원천이고, 그것을 바라본다는 것은 모든 문화와 문명의 발전에 핵심적인 요소였으며, 역사를 통틀어 창공에 대한 사색은 진보를 이끈 여러 과학. 기술적 발전을 지탱해 왔다." "나의 유산은 한 줌의 땅 하지만 하늘에는 우주가 가득하여라."
202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