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73)
-
받아들이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받아들이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받아들여라. 어느 것 하나 거역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라. 그러면서도 그 받아들인 안에서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본래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라, 삶은 영원한 현재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 그리고 이 자리에 있을 뿐이다. 무슨 일이고 이 다음으로 미루게 되면 현재의 삶이 소멸되고 만다. 현재를 최대한으로 사는 것이 수행자의 삶임을 잊지 말라.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 자신 안에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아득한 과거와 영원한 미래를 함께 지니고 있는 신비로운 세계다. 홀로 있지 않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의 밑바닥에서는 고독한 존재다. 그 고독과 신비로운 세계가 하나가 되도록 거듭거듭 안으로 살피라. 규칙적인 명상의 시간을 가지라. 우리가 아무 잡념 없이 ..
2010.03.14 -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스님 다비
법정 스님 다비식,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엄수 대나무 평상 위 가사만 덮고 마지막 길 하늘 높이 타오르는 법구…'잊지 않겠습니다' 1만 여명 합장 “스님, 연꽃속에서 다시 피어나소서” '아름다운 마무리' 평생을 무소유와 청빈의 삶을 살아 온 법정 스님의 다비의식이 2010년 3월13일 오전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서 열려 법정 스님의 법구가 하늘 높이 타오르고 있다
2010.03.13 -
法頂스님 入寂
法頂 (1932-2010.03.11) [법정스님 입적] "풀어놓은 '말빚'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조선일보) "어린 왕자! 너는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더구나. 이 육신(肉身)을 묵은 허물로 비유하면서 죽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더구나.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삶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일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일이라고 여기고 있구나." 11일 입적(入寂)한 법정(法頂) 스님은 스스로 "수십 번 읽었다"고 밝힌 '어린 왕자'에서 불교적 사생관(死生觀)을 발견하고 저서 '무소유'에 이렇게 적었다. 이제 스님 스스로가 한 조각 구름이 흩어지듯 자연으로 돌아갔다. 법정 스님이 출가하게 된 것도 생사(生死)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였다. ..
2010.03.12 -
지혜의 기도
지혜의 기도 정 용 철 물을 얻기 위해 샘에 가면 샘물을 길어 올립니다. 그때 샘물만 길어 올리지 말고 지혜도 같이 길어 올리도록 하소서. 갈 곳을 가기 위해 길을 걷습니다. 그때 길의 목적지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의 목적지도 함께 생각하게 하소서. 열매를 얻기 위해 나무에 올라갑니다. 그때 나무의 열매만 따지 말고 내 이름의 열매도 많이 얻게 하소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을 오릅니다. 그때 산을 오르는 고통만 참지 말고 내 생활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도록 하소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찻집에서 기다립니다. 그때 친구만 기다리지 말고 내 마음이 참으로 만나고 싶은 것도 같이 기다리게 하소서. 차를 운전하기 위해 도로 표시판을 봅니다. 그때 도로의 표시판만 보지 말고 내 생각의 표시판도 같이 보게 하소서..
2010.03.01 -
바람이 지나가면 대가 소리를 남기지 않고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故 君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대가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못 위를 날면 그림자가 물위에 비치지만,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자취도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빈다. 人解讀有字書 不解讀無字書 知彈有絃琴 不知彈無絃琴 以迹用 不以神用 何以得琴書之趣 모든 사람은 글자 있는 책만 읽고 글자없는 책은 읽지 않으며,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아도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형식에 집착하여 정신을 쓰지 않으면, 무엇으로 거문고와 책의 참 뜻을 얻겠는가. - 채근담 중에서
2010.02.26 -
욕망
욕망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욕망을 이루면, 그는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에 기뻐한다.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욕망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그는 화살에 맞은 사람처럼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뱀의 머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처럼, 모든 욕망을 피하는 사람은 바른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 세상의 집착을 넘어서게 된다. 논밭, 집, 황금, 말과 소. 노비, 고용인, 여자, 친척, 그밖에 여러 가지를 탐내는 사람이 있으면, 온갖 번뇌가 그를 이기고 위험과 재난이 그를 짓밟는다. 마치 부서진 배에 물이 새어들 듯이, 괴로움이 그를 따르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바른 생각을 지키고 모든 욕망을 피해야 한다.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듯이, 욕망을 버리고 거센 강을 건너 피안에 도달한 사람이 돼라...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