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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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무소유 法 頂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숄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도중 마르세유 세관원에게..
2010.03.22 -
물고기 한 마리 주기 보다는 고기잡이 하는 법을
"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물고기 한 마리를 준다면 그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으리라. 만일 당신이 그에게 고기잡이 하는 낚시를 배워준다면 그는 한평생을 먹고 살리라. " - 관자 (管子) 교육이란 무엇인가?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며 학교에서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2010.03.21 -
법정스님과 나 - 정찬주
백매와 불일암 불일암에서 법정 큰스님을 처음 뵀다. 그때 나는 샘터사에서 근무했는데, 스님 책을 편집하면서 불일암을 자주 찾았던 것이다. 회사일로 가는 출장길이었지만, 나는 1박 2일 출가하는 기분으로 서울을 떠나곤 했다. 나중에는 아예 아내와 두 딸아이를 데리고 불일암을 찾곤..
2010.03.21 -
아름다운 마무리
불일암 굴거리나무와 쉼터 오늘 오후 채소밭을 정리했다. 고랭지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오이넝쿨과 고춧대와 아욱대 등을 걷어 냈다. 여름날 내 식탁에 먹을 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를 베풀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가꾸는 사람의 ..
2010.03.19 -
자신의 등뼈 외에는
자신의 등뼈 외에는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 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더러는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홀로 있을 때 단순해지고 순수해진다. 이때 명상의 문이 열린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수하여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디에도 기대서는 안된다. 오로지 자신의 등뼈에 의지해야 한다. 자기자신에, 진리에 의지해야 한다. 자신의 등뼈 외에는 어느 것에도 기대지 않는 ..
2010.03.18 -
자신을 창조하는 일
자신을 창조하는 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일,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자신을 만들어 간다. 이 창조의 노력이 멎는 때 나무든 사람이든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온다. 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손을 멈추지 않는다. 땅의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새봄의 싹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일 것이다.
201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