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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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이 머무는 절, 法住寺
세속을 여읜 산, 속리산을 오르다 2014. 9.18-19 여행은 나른한 일상에서 우리들을 탈출시켜 주고 번잡한 마음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소를 얻게 하여 준다. 속리산 높은 암자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끝내는 배낭을 지고 속리산행 버스에 오르게 한다. 뇌리를 스치는 상념을 떨치며 달리는 버스 차창너머로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들판을 바라본다. 언제나 길위에 서면 조태일 시인의 '國土序詩'가 생각나 읊조리곤 한다. 발바닥이 다 닳아 새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 속리산은 오래전부터 광명산 지명산 미지산 구봉산 형제산 소금강산 자하산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신동국여지승람..
2014.10.02 -
(2) 대승사 산내암자 윤필암.묘적암을 찾아서
(2) 대승사 산내암자 潤筆庵. 妙寂庵을 찾아서 2014.8.29 비구니 선도량 윤필암 윤필암(潤筆庵)은 고려 우왕 6년(1380)에 각관覺寬이 창건하였다. 그 후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1885년 고종의 명으로 창명滄溟이 다시 중건하였다. 1980년 대에 모든 전각을 다시 지어 현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도량(禪道場)이다. 윤필암의 명칭은 의상대사가 사불산 미면사를 창건하고 원효대사가 인근 10리 거리의 화장사에서 수행할 때 의상대사의 이복동생인 윤필거사가 토굴을 짓고 거주하며 세 분이 조석으로 만났다고 한다. 그래서 윤필암이라 이름지었다 한다. 봉영사를 승가교육의 요람으로 만들고 비구니 율원장을 지낸 묘엄스님(1931-2011)이 출가한 곳이며, 성철스님이 사미니계를 주고 묘엄이라는 법명을 주었다. ..
2014.09.07 -
(1) 天降四佛 地聳雙蓮, 사불산 대승사
한국불교 정화의 씨앗이 움튼 사불산 대승사 (1) 天降四佛 地聳雙蓮, 사불산 대승사 하늘에서 사 불이 내려오고 땅에서 두 송이의 연꽃이 솟아나다 2014. 8.29 삼국유사 탑상편 사불산. 굴불산. 만불산 조에 의하면, "죽령 동쪽 백여리 남짓한 곳에 우뚝 솟은 산이 있는데, 진평왕 9년(587) 甲申에 홀연히 4면이 일 장 씩 되는 큰 돌이 하나 나타났다. 그 돌에는 四方如來의 불상이 조각되었으며, 모두 붉은 비단으로 싸여 하늘에서 산 꼭대기로 떨어진 것이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행차하여 공경히 절하고, 그 바위 곁에 절을 세우고 이름을 대승사大乘寺라 하였다. 연경蓮經을 외우는 망명亡名 비구比丘를 청하여 절을 주관케 하고 공양석을 깨끗이 하고 분향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이 산을 역덕산亦德山 또는 ..
2014.09.03 -
(5) 신흥사의 산내암자 - 선지식의 향기를 찾아
(5) 신흥사의 산내암자 - 선지식善知識의 향기를 찾아 2014.7.31 大丘郡守於觀音寺盤松下請 太古身材獨屈蟠 淸風一葉一寒聲 先師面目今猶材 爲報時人洗眼看 옛 소나무 아래서 억만 년 세월에 구부러진 몸이여 맑은 바람 한 잎에 차가운 한 소리여 옛 스승의 모습이 여기 있나니 마음의 눈을 씻고 분명히 보라. 9년의 침묵 속에 들어 있던 달마를 찾아온 혜가는 말했다. "제자는 오랫동안 배움을 구했으나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했습니다. 스승께서 평화가 없는 제자의 마음을 살펴주소서." 소림굴의 어둡고 차거운 공기의 저 편에서 달마의 목소리가 무겁게 울렸다. "그대의 아픈 마음을 내게 가져오너라. 마음의 평화를 주리라." "마음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달마는 조용히 가르쳤다. "찾아질 수 있는 마음이..
2014.08.10 -
(4) 천년의 향기 이어 온 설악산 신흥사
(4) 천년의 향기 이어 온 설악산 신흥사 2014.7.31 "길을 걷는 자만이 빚어낼 수 있는 풍경의 침묵"을 누리고 싶어 불현듯 걸망을 메고 속초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미시령터널을 빠져나와 차창으로 보이는 울산바위 풍경을 바라본다. 설악동 어귀 캔싱턴호텔이 들어선 곳 이곳이 설악산 신흥사 천년의 향기가 시작된 香城寺址다. 9층 석탑은 보이지 않고 호텔 맞은 편 도로 옆에 삼층석탑만이 외롭게 남아 옛 香城寺址 임을 말해 주고 있다. 푸른 소나무가 호위하고 있는 삼층석탑 뒤로 쌍천이 흐르고 노적봉이 건너다 보인다. 향성사는 신흥사의 첫 이름이다. 신흥사 사적기에 의하면 자장율사가 652년(진덕여왕 6) 절을 창건하고 香城寺라 하였으며, 창건 당시 구층석탑을 만들어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계조암과 능인암도 ..
2014.08.06 -
(9)칼바위 능선
(9)칼바위 능선
201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