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몰.일출(51)
-
한강 일출(1)
흔들림에 닿아 이 성 선 가지에 잎 떨어지고 나서 빈산이 보인다 새가 날아가고 혼자 남은 가지가 오랜 여운에 흔들릴 때 이 흔들림에 닿은 내 몸에서도 잎이 떨어진다 무한 쪽으로 내가 열리고 빈곳이 더 크게 나를 껴안는다 흔들림과 흔들리지 않음 사이 고요한 산과 나 사이가 갑자기 깊게 빛난다 내가 우주 안에 있다 □옥수동 달맞이봉 공원 일출 □선유도 공원 선유교 일출
2022.01.22 -
한강 일출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를 정관(靜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고는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未知) 중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울림, 그 느낌, 그 감정이야말로 인간이라면 그 누구나 하게 되는 당연한 반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2021.11.23 -
구름이 아름다웠던 한강 일출
푸른 밤 - 나 희 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너에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 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강가에서 - 윤 제 림 처음엔 이렇게 썼다. 다 잊으니까 꽃도 핀다 다 잊으니까, 강물도 저렇게 천천히 흐른다. 틀렸다, 이제 다시 쓴다. 아무 것도 못 잊으니..
2021.08.17 -
한강의 여명과 일출
오늘이 영하 17도 연일 강추위다. 새벽 강가에 앉아 얼어붙은 한강을 바라본다. 얼음 같은 푸른 별빛처럼 차가운 기운이 몰려온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향처럼, 얼음 속에서 피어나는 매운 향을 즐기는 한강의 새벽이다. 설중매(雪中梅) 김 승 기 모두들 꿈에 취한 겨울잠 불면증에 시달리다 홀로 벙그는 꽃눈 바라보는 눈길 아프다 성한 가지에 찔려서 얼어붙은 2월의 하늘 째앵 금이 가다 생채기 위로 스며 나오는 血點 몇 방울 가슴 시리다 그 위로 번지는 그리움 떨어지는 눈발 녹아내리다 갈수록 더럽혀지는 세월 속으로 사라져 간 선비와 함께 우리들 눈에서 희미해진 四君子의 영혼, 詩書畵帖에서 한 폭의 水墨圖로 남아 雪中梅는 그렇게 오늘을 지키고 있다
2021.01.21 -
한강의 여명
1월 이 남 일 지금은 1월 세상이 멈추어 섰다. 너를 향한 내 발소리도 길 위에 얼어버렸다. 바람이 울지 않아도 날리는 뼛속까지 하얀 눈 겨울을 탓하진 않는다. 사랑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걸 처음 알았다. 얼음 같은 매화 향기에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하늘 그대가 보고 싶다.
2021.01.14 -
어느 날의 한강 일출 201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