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 답사기(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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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花 핀 금강소나무에서 들리는 거문고 소리
雪花 핀 금강소나무에서 들리는 거문고 소리2015. 2. 5 대설大雪 내린 설악산 눈꽃 산행 부산스러운 소리에 이른 새벽 눈을 뜬다.웅성거리는 소리로 짐작건대 간밤에 설악산에 큰 눈이 내린 것 같다.화장실을 가기 위해 중청대피소 통로로 나서니 세찬 눈보라가 얼굴을 할퀴어 눈을 뜰 수가 없다.주먹 같은 눈이 펄펄 날리고 있다.국립공원 직원이 말하길 현재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고 입산통제 중이라 한다.하산길은 오색코스와 천불동계곡코스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출을 보는 일 없어 천천히 조반을 해 먹고 날이 밝자 스패치를 두르고 이른 아침 중청대피소를 나서니 눈이 그쳤다.간밤 큰 눈이 내려 쌓이고 운무까지 가득하여 앞이 보이지 않는다.눈길을 걸으니 발목이 눈 속에 푹푹 빠진다.대청봉을 오르니 하늘도 희고 땅도 ..
2015.02.28 -
자작나무 사이로 하얀 겨울바람이 부는 설악산
자작나무 사이로 하얀 겨울바람이 부는 설악산2015. 2.3 - 2.4 설악산을 대표하는 천불동계곡의 비경 비선대에 이르러 고개를 젖혀 올려다보니 미륵봉 형제봉 선녀봉 깎아지른 침봉이 병풍을 치고 있다.비선교 철다리를 건너 북쪽의 금강굴과 마등령 가는 길을 바라보며 왼쪽 철대문을 넘는다.설악산을 대표하는 천불동계곡 화채릉과 공룡릉 자락이 만들어내는 비선대부터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12km의 깊은 협곡은 각양각색의 물줄기, 폭포와 담이 비경을 만들어낸다.얼어붙은 깊은 협곡 따라 또는 가로지르며 놓인 아슬아슬한 철계단과 철다리를 지난다.공룡능선의 자락이 만들어낸 설악골과 잦은 바위골의 초입을 지난다.눈 쌓인 얼어붙은 계곡과 기치창검 같이 치솟은 침봉들이 만들어내는 비경에 푹 빠진다.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모..
2015.02.25 -
함양학사루(咸陽學士樓)의 느티나무
함양학사루(咸陽學士樓)의 느티나무 2015. 1. 12 함양군청을 향하여 걷다가 문득 앞을 가로막는 느낌에 눈을 드니 큰 나무 한 그루 우뚝 서 있다. 네 아름도 넘는 우람한 줄기에서 여러 갈래로 가지가 갈라진 느티나무는 잔가지를 둥글게 사방으로 활짝 펼치고 있다. 나무 뒤로 함양초등학교 흰 건물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이곳은 통일신라시대 함양태수를 지낸 최치원이 이 누각에 올라 시를 지었다 하여 붙여진 학사루(學士樓)가 있었던 곳이다. 이 느티나무는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인 점필재 김종직이 함양현감으로 지낼 당시 학사루 앞에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1474년 함양 현감으로 임기가 끝날 무렵 5살짜리 아들 목아(木兒)를 반진으로 잃는다. 그의 시집 '점필재집(佔畢齋集)'에는 목아(木兒)를 애도하는 시가 ..
2015.02.17 -
춤추는 학의 형상을 한 권금성 안락암의 무학송(舞鶴松)
춤추는 학의 형상을 한 권금성 안락암의 무학송(舞鶴松) 2015. 2.3 권금성 안락암(權金城 安樂庵) 바위 절벽에는 춤추는 학의 형상을 한 '무학송(舞鶴松)'이 있다.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앞을 바라보니 거대한 절벽 사이로 안락암이 보인다. 승강장에서 내린 후 왼쪽 계단으로 내려서서 5분 여 산길을 걸어 내려가니 안락암이다. 안락암 뒤편 저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절마당에 서서 앞을 보니 얼어붙은 토왕성폭포가 조금 보인다. 안락암 옆에는 머리에 뿔이 난 해태바위가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다. 안락암 대웅전 주련을 읽는다 山河大地眼前花 萬像森羅亦復然 自性方知元淸淨 塵塵刹刹法王身 산과 강, 대지가 눈앞의 헛된 꽃이요 삼라만상 또한 그러하네 자성이 원래 깨끗함을 알면 티끌마다 국토마다 부처님의 몸이로..
2015.02.12 -
불굴의 기상 '雪嶽洞의 소나무'
不屈의 기상 '雪嶽洞의 소나무' 2015. 2. 3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오르는 길에 '雪嶽洞의 소나무'를 보기 위해 설악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길을 건너 탐방안내소 정문 앞을 지나 조금 걸어 내려가니 도로 옆 축대 위 언덕에 우뚝 버티고 선 우람한 소나무 한 그루 보인다. 수령 5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설악동의 상징수다. 멀리서, 가까이서 소나무의 수형을 감상한다. 지상 2.5m 부근에서 나무줄기가 3개로 갈라졌으나, 양쪽 2개는 죽었고 가운데 줄기만이 뻗어 올랐는데 울뚝불뚝 힘이 넘쳐 설악을 닮았다. 불굴(不屈)의 기상(氣像)이다. 축대 위로 올라서 철책 주위를 서성이다 보니 소나무 뒤로 노적봉 흰 능선이 보인다. 지상에 떨어진 솔방울 붉은 가지, 푸른 잎 눈이 시리도록 아..
2015.02.12 -
가지가 아홉 갈래로 갈라진 함양 목현리 구송(九松)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얼어붙은 뱀사골 2015.01.12 얼어붙은 뱀사골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잎은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 아침 햇살을 받은 잔가지가 바람결에 반짝인다.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는 연하천(烟霞泉) 2015. 01.11 연하천은 명선봉(1,586m) 가슴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숲 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다 하여 연하천(烟霞泉)이라 부르게 되었다. 연하천은 언제나 수림 속의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풀향기. 꽃향기가 그윽한 지대이다. 그래서 연하천대피소는 지리산 제일의 운치 있는 대피소다. 대피소 앞 샘물은 사시사철 풍부한 물이 솟아 흐른다. 조그만 대피소 침상 포근한 잠자리에 든다. 덜거덕 거리는 소리..
201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