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아홉 갈래로 갈라진 함양 목현리 구송(九松)

2015. 2. 2. 21:04문화유적 답사기/나도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얼어붙은 뱀사골

2015.01.12

 

얼어붙은 뱀사골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잎은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나무,

아침 햇살을 받은 잔가지가 바람결에 반짝인다.

 

  

뱀사골 병소
얼어붙은 뱀사골에 아침 햇살이 내리고 있다

 

 

 

뱀사골 제승대

 

 

 

뱀사골 간장소

 

 

                                           

잎은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가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하늘을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잔가지

 

 

 

사스레나무 수피

 

 

  

배롱 나무 수피

 

 

 

  

꾸불꾸불한 배롱 나무의 가지가 마치 사슴의 뿔처 럼 보인다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는 연하천(烟霞泉)

2015. 01.11

 

연하천은 명선봉(1,586m) 가슴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숲 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다 하여 연하천(烟霞泉)이라 부르게 되었다.

연하천은 언제나 수림 속의 맑은 공기와 싱그러운 풀향기. 꽃향기가 그윽한 지대이다.

그래서 연하천대피소는 지리산 제일의 운치 있는 대피소다.

대피소 앞 샘물은 사시사철 풍부한 물이 솟아 흐른다.

 

조그만 대피소 침상

포근한 잠자리에 든다.

 

덜거덕 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산님들이 하나 둘 짐을 챙겨  떠난다.

헤드랜턴을 켜고 꼭두새벽 길을 나서니 깜깜한 하늘에 별들이 빛난다.

 

삼각고지를 가는 길 매서운 삭풍이 휘몰아친다.

윙윙!  나무가 운다.

오! 밤새도록 혹독한 북풍한설을 고스란히 맞으며 이 밤을 지새운 나무들이란 말인가.

오 !  가슴이 먹먹하다.

 

줄기가 얼룩덜룩한 노각(鷺脚노각(鷺脚) 나무가 보인다. 

노각은 해오라기의 다리를 의미한다.

해오라기의 다리에는 세로무늬의 작은 얼룩점이 있는데 노각나무껍질에도 홍황색의 얼룩점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멀리서 보면 줄기가 얼룩덜룩한 것이 마치 사슴 무늬를 닮았다.

겨울나기 하는 노각나무는 기린처럼 보이기도 한다.

 

연하천 대피소

 

 

 

연하천 대피 편액과 외벽에 걸어놓은 목각 시판

 

 

 

멋스러운 목각 시판

 

 

  

사시사철 풍부한 물이 솟아 흐르는 연하천대피소 앞의 샘물

 

 

 

노각(鷺脚) 나무 해오라기 다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해오라가 다리에는 세로무늬와 작은 얼룩점이 있는데 노각나무껍질에도 홍황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겨울나기 하는 노각나무가 기린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신봉 아래의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 바위 전망대에 선다.

흰 눈을 머리에 인 제석봉과 천왕봉이 바라다 보인다.

산은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다.

 

행복 

허 형 만 

 

지리산에 오르는 자는 안다

 

천왕봉에 올라서는

천왕봉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천왕봉을 보려거든

제석봉이나 중봉에서만

또렷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매한가지여서

오늘도 나는 모든 중심에서 한발 물러서

순해진 귀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행복해하고 있다

 

 

영신봉 아래의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천왕봉

 

 

세석대피소

 

세석평전의 구상나무

 

 

  

구상나무 잎

 

 

  

구상나무 열매

 

 

 

구상나무 잎

 

 

 

구상나무줄기

 

 

  

촛대봉 아래에서 바라본 조망 : 영신봉과 그 너머 멀리 반야봉이 보인다

 

 

  

촛대봉 아래에서 바라본 제석봉과 천왕봉

 

 

2015. 01.12

장터목대피소가 썰렁하여 밤새 추위에 시달렸다.

새벽 5시가 되자마자 일어나 배낭을 꾸려 대피소를 나서니 산안개가 자욱하다.

헤드랜턴을 켜고 백무동으로 하산한다.

1시간여 열심히 걸으니  온몸이 후끈거리며 얼은 몸이 풀린다.

참샘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찬 샘물을 받아 마신다.

수통 가득 샘물을 채운다.

 

우람하고 키 큰 참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겨우살이가 보인다.

이른 새벽녘

잔가지를 활짝 펼치고 있는 겨울나무과 같이 나도 이 겨울을 나고 있다.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가지가 아홉 갈래로 갈라진 함양 목현리 구송

 2015. 01.12

 

버스로 함양으로 간 뒤, 함양 군내버스 터미널에서 휴천행 버스에 오른다.

목현리에 내렸어야 했으나 어긋나  한 정거 지나 산두리 정류장에서 내린다.

버스 기사가 미안하다며 걸어 올라가라 한다.

괜찮다 이르며 찻길을 버리고 산두리 마을로 들어서서 갈대와 억새가 우거진 냇물 따라 목현리로 향한다.

 

멀리 흰 눈을 머리에 인 남덕유산을 배경으로 냇가에 구송(九松)이 우뚝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358호 함양 목현리 구송 (咸陽 木峴里 九松)은 기울어진 소나무 한 그루를 거느리고 있다.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9갈래로 갈라져 구송(九松)이라 한다.

현재,  가지 2개는 죽고 7개 가지만 남아 있다.

약 300년 전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진양 정 씨 학상공계에서 심었다고 전해진다.

이 구송은 반송(盤松)으로 높이가 13.1m이고 둘레가 4.5m나 된다.

구송 아래에 서서 위를 올려다본다.

일곱 가지 밑동의 껍질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풍성하고 장엄해 보인다.

붉은 가지가 하늘로 하늘로 꾸불꾸불 뻗어있다.

오! 솔향이 코끝에 묻어난다.

구송 둥치를 두 팔로 안고 위를 올려다 보고 또 올려다본다.본다.

구송 주위를 서성이며 바라보는 즐거움이여...

 

늘 푸른 소나무를 달리 우리는 '솔'이라 부른다.

'솔'은 으뜸을 의미한다.

나무 중의 나무가 소나무다.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

......

 아버지의 나이 / 정 호 승  >

 

산두리에서 목현리 가는 개울 따라가는 길

 

 

 

냇물가의 갈대와 억새

 

 

 

구송(九松)은 앞에 기울어진 소나무 한 그루를 거느리고 있다 구송너머 멀리 흰 눈을 머리에 인 남덕유산이 보인다.

 

 

   

九松

 

 

 

천연기념물 제358호 함양 목현리 구송 (咸陽 木峴里 九松) 이 구송은 반송(盤松)으로 높이가 13.1m이고 둘레가 4.5m나 된다.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9개 (현재는 7개) 로 갈라져 있는 九松

 

 

  

꿈틀거리는 붉은 가지

 

 

 

오후의 해가 구송 가지에 걸렸다

 

 

  

 

  

 

  

일곱 가지 밑동의 껍질이 거북등 처럼 갈라져 있다.

 

 

 

 

 

  

구송의 붉은 잔가지와 늘 푸른 솔잎에서 솔향이 풍기고 있다

 

 

  

구송의 솔방울

 

 

 

구송 앞의 기울어진 소나무 뒤쪽이 목현리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