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2. 06:56ㆍ문화유적 답사기/나도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不屈의 기상 '雪嶽洞의 소나무'
2015. 2. 3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오르는 길에 '雪嶽洞의 소나무'를 보기 위해 설악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길을 건너 탐방안내소 정문 앞을 지나 조금 걸어 내려가니 도로 옆 축대 위 언덕에 우뚝 버티고 선 우람한 소나무 한 그루 보인다.
수령 500여 년으로 추정되는 설악동의 상징수다.
멀리서, 가까이서 소나무의 수형을 감상한다.
지상 2.5m 부근에서 나무줄기가 3개로 갈라졌으나, 양쪽 2개는 죽었고 가운데 줄기만이 뻗어 올랐는데 울뚝불뚝 힘이 넘쳐 설악을 닮았다.
불굴(不屈)의 기상(氣像)이다.
축대 위로 올라서 철책 주위를 서성이다 보니 소나무 뒤로 노적봉 흰 능선이 보인다.
지상에 떨어진 솔방울
붉은 가지, 푸른 잎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소나무 잣나무는 눈이라도 내리면 그 푸른빛을 더한다.
송백지조(松柏之操)란 말이 있다.
소나무와 잣나무의 사철 푸른 절조와 변함없는 굳은 절개를 의미한다.
子曰 歲寒然後 知松松柏之後凋
"공자가 말하기를, 추운 겨울이 된 뒤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하였다.
여름 한 철에는 모든 나무들의 잎들이 푸르다.
어느 나무가 더 푸르고 덜 푸른지 알 수가 없다.
추운 겨울이 오면 나무들은 잎이 시들어 떨어진다.
그러나, 소나무 잣나무는 잎이 시들지 않고 푸른 잎이 늘 한결같다.
흰 눈 쌓인 노적봉 능선을 배경으로 불굴의 기상으로 서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니,
눈이 푸르러지고 머리가 명징해진다.
소나무
정 두 리
나이테를 보지 않고
눈어림으로 알 수 있는 버젓한 어깨
튼튼한 다리가
보기 좋다.
꽃보다 더 나은
푸른 솔이 좋다.
이런 거구나
이래야 하는구나.
냄새도 빛깔도
이름과 닮은
의젓한 나무.
네 모습을 보면서
소나무야
꿈까지 푸르게 꾸고 싶다.
설악동의 소나무(雪嶽洞의 松) 천연기념물 제351호
나무의 크기는 높이 17m,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 4.1m이며, 가지는 동서로 16m, 남북으로 19m 정도 퍼져 있다. 지상 2.5m 부근에서 나무줄기가 3개로 갈라졌으나, 양쪽 2개는 죽었고 가운데 줄기만이 살아 있는 모습으로, 나이는 확실하지 않으나, 약 500여 년 정도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으며, 지금까지 마을의 서낭당나무로써 잘 보호받아 왔으며, 현재도 설악동의 상징수로서 사랑받고 있다. 전해 오는 말로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이 나무 옆에 돌을 쌓으면 오래 산다고 하여, 소나무 앞에는 큰 돌무더기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설악 관광로 개발로 인해 돌무더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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