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천체(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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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에서 탄생한 우주가 질서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중력 덕분이었다
우주의 삼라만상은 네 가지 힘에 의해 운명이 좌우된다. 이들 중 강한 핵력과 약한 핵력은 원자핵 안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있고, 전자기력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힘으로 모든 전자 기기를 작동시키는 원동력이며, 중력은 질량을 가진 물체들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引力)이다. 특히 중력은 가장 큰 규모에서 우주의 운명을 좌우해왔다. 아무 형태 없이 우주 공간에 퍼져 있던 수소와 헬륨 기체는 중력에 의해 한 덩어리로 뭉치면서 별이 되었고, 이런 일이 여러차례 반복되면서 거대한 은하가 탄생했다. 이런 식으로 수천억 개의 별이 집단을 이룬 후, 중력은 별의 생사를 관장하면서 우주가 갈 길을 인도해왔다. 중력은 행성과 위성의 공전을 제어하는 '보이지 않는 줄'이며, 우리의 발을 땅에 붙여주는..
2019.06.17 -
우리은하의 이웃 들
우리은하의 이웃 들 인류는 '지구'라는 특별 관람석에 앉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체를 관측해왔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태양이 1억5000만km 거리에서 만물을 비추다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면 수천, 수만 개의 별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기가 맑은 곳으로 가면 무려 1만개의 별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의 일부이다. 은하는 별과 기체, 먼지 등이 중력으로 뭉쳐 있는 거대한 천체 집단이다. 이곳에서 별이 태어났다가 수명을 다하여 사라지는 등 우주의 생로병사가 거대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각 은하는 수백만에서 수천억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가장 작은 왜소은하는 약 1000만 개..
2019.06.11 -
밤하늘 풍경
서쪽 하늘로 붉은 태양이 내려가고 어둠이 몰려오면 하나 둘 떠오르는 별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본다. 반짝이는 별이 보석을 흩뿌려 놓은 듯 빛난다. 눈동자가 닿는 곳마다 소곤소곤 별빛 이야기가 들려온다. 별과 별 사이에 스며든 검푸른 어둠은 더 멀고 더 깊은 우주의 풍경을 숨기고 있다. 훨씬 더 멋진 풍경은 매일 밤하늘의 별들을 볼 때 펼쳐집니다. 별을 보는 건 몇십억, 몇백억 킬로미터 떨어진 공간을 보는 것입니다. 별 하나 하나를 우주라는 3차원 바다에 떠 있는 섬이라고 상상해 볼까요? 넓은 하늘을 보면 공간에서 떠다니는 수많은 섬이 만들어 내는 눈부신 광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주는 믿을 수 없이 넓고 대부분은 비어 있습니다. 별들이 서로 더 가까웠다면 밤하늘은 훨씬 더 밝..
2019.06.08 -
우주가 바로 우리의 근원적 고향
광활한 우주. 그 속의 별을 보며 손짓하는 당신은 유구한 우주의 역사를 온몸에 머금고 있는 살아있는 현재의 소중한 생명입니다. 현대 천문학은 우리가 왜 별과 우주를 본능적으로 좋아하고 알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주가 바로 우리의 근원적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우주는 우리가 태어나고 살아가고 있는 곳이며, 우리가 가야 할 곳입니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모든 물질들은 우주의 역사를 이루어 온 별들의 생성과 사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며, 언젠가 우리는 광활한 우주의 어느 곳으로 가게 되어 새로운 별을 만들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존재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우주는 우리에게 ..
2019.06.08 -
별
별 이 상 국(1946- )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2019.05.27 -
별빛
별빛 이 성 선 (1941-2001) 투명한 마음 울림이 응결된 하늘에 아아 한줄기 흔들림이여 눈속 가득 차오는 빛 그대 눈썹 그늘을 따라가다가 따라가다가 새벽이 이르면 천상의 괴로움이 얼음처럼 몸에 괴어 천정에 차거이 빛나는 합장.
2019.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