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7. 12:38천문, 천체/천문, 천체

북설악 신선대에서

 

 

별 
이 상 국(1946- )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두움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천문, 천체 > 천문, 천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하늘 풍경  (0) 2019.06.08
우주가 바로 우리의 근원적 고향  (0) 2019.06.08
별빛  (0) 2019.05.27
노루귀꽃 숨소리  (0) 2019.05.26
별헤는 밤  (0) 201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