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11. 12:01ㆍ천문, 천체/천문, 천체
우리은하의 이웃 들
인류는 '지구'라는 특별 관람석에 앉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체를 관측해왔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태양이 1억5000만km 거리에서 만물을 비추다가, 지평선 아래로 사라지면 수천, 수만 개의 별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기가 맑은 곳으로 가면 무려 1만개의 별을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의 일부이다.
은하는 별과 기체, 먼지 등이 중력으로 뭉쳐 있는 거대한 천체 집단이다.
이곳에서 별이 태어났다가 수명을 다하여 사라지는 등 우주의 생로병사가 거대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각 은하는 수백만에서 수천억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가장 작은 왜소은하는 약 1000만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고, 가장 큰 거대은하에 속한 별은 무려 100조 개에 달한다.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성운, 은하, 별, 행성들은 물질에 속한다.그러나 천문학자들은 은하에 일상적인 물질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 존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이것이 바로 암측물질(dark matter)로서, 일상적인 물질과 상호 작용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망원경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중력을 통하여
은하의 거동을 좌우하고 있다.
또한 우주 초기에 은하가 처음 형성될 때도 암흑 물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하가 지금과 같은 형태를 유지하려면 암흑물질이 전체 질량의 95%를 차지해야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별과 행성, 그리고 성간기체와 먼지 등 눈(또는 망원경)에 보이는 모든 만물은 우주의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그러나 암흑물질은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엑스트라들을 우주의 주인공으로 대접해왔다.
암흑물질의 특성을 규명하는 것은 21세기 물리학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은하(銀河, galaxy)라는 단어는 '젖빛의 원'을 뜻하는 그리스어 갈락시아스(galaxias)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은하의 규모에 대해 아무런 개념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밤하늘의 별무리를 일컫는 단어로 사용했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맑은 날 밤에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는 그야말로 장관 중의 장관이다.
안타깝게도 요즈음은 도시의 밝은 조명과 탁한 대기탓에 은하수를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지평선에서 은하수가 떠오를 때는 마치 폭우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조금 흘러 고도가 높아지면 수십억 개의 별이
은하의 중심을 향하여 강물처럼 흐르는 장관이 펼쳐진다.
고대 그리스의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의 아내 헤라(Hera)의 가슴에서 젖이 흘러나와 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영어권에서는 은하수를 '밀키웨이'라고 부른다.
이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천문학자가 아니라 중세의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였다.
* 그가 쓴 시 '영예의 집(The House of Fame)'의 한 구절에서 비롯되었다.
<브라이언 콕스, 앤드루 코헨의 '경이로운 우주(Wonder of Universe)'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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