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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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레스로 가는 암흑의 강(The Dark River to Antares)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정 호 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잠이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들을 위하여 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은 외로운 낮달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민들레 홀씨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인간을 위해 우시는 하느님의 눈물도 받아둔다 누구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들의 집을 한번 들여다보라 간밤에 떨어진 별똥별들이 고단하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간밤에 흘리신 하느님 눈물이 새들의 깃털에 고요히 이슬처럼 맺혀 있다 안타레스로 가는 암흑의 강(The Dark River to Antares) (2020. 5. 16) 검은 강이 수평선에서 적색 거성 안타레스(..
2020.07.06 -
인도네시아의 별 궤적(Star Trails Over Indonesia)
화체개현(花體開顯) 조 지 훈(1920-1968) 실눈을 뜨고 벽에 기대인다 아무 생각할 수가 없다 짧은 여름밤은 촛불 한 자루도 못다 녹인 채 사라지기 때문에 섬돌 우에 문득 石榴꽃이 터진다 꽃망울 속에 새로운 宇宙가 열리는 波動 아 여기 太古쩍 바다의 소리 없는 물보래가 꽃잎을 적신다 방안 하나 가득 石榴꽃이 물들어 온다 내가 石榴꽃 속으로 들어가 않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인도네시아의 별 궤적(Star Trails Over Indonesia) (2014. 8.18) 육지도 하늘도 어수선했다. 멀리 폭발하는 세메루(Semeru) 산, 왼쪽으로 김이 나는 브로모(Bromo) 산의 칼데라(caldera), 흐르는 안개 ,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East Java)에 있는 브로모 텡게르 세메루 국립공..
2020.07.05 -
은하계 평면에서 안타레스까지(From the Galactic Plane through Antares)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라. 당신의 발만 보지 말고. 여러분이 보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무엇이 우주를 존재하게 하는지 궁금해 하길 바란다. 호기심을 가져라. (Look up at the stars and not down at your feet. Try to make sense of what you see, and wonder about what makes the universe exist. Be curious.) - 스티븐 윌리엄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1942-2018) 은하계 평면에서 안타레스까지(From the Galactic Plane through Antares) (2018. 7. 2) 밤하늘의 가장 사진이 잘 받는(photogenic) 영역 중 하나를 보라. ..
2020.07.02 -
스페인의 몬프래그 국립공원의 어두운 겨울 하늘(A Dark Winter Sky over Monfragüe National Park in Spain)
들길에 서서 신 석 정 푸른 산이 흰 구름을 지니고 살 듯 내 머리 위에는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삼(山森)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不絶)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고 사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냐. 뼈에 저리도록 생활은 슬퍼도 좋다. 저문 들길에 서서 푸른 별을 바라보자! 푸른 별을 바라보는 것은 하늘 아래 사는 거룩한 나의 일과이어니…… 스페인의 몬프래그 국립공원의 어두운 겨울 하늘(A Dark Winter Sky over Monfragüe National Park in Spain) (2017. 3. 14) 여러분도 이런 밤하늘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이..
2020.07.02 -
유성, 혜성 및 갈매기 (성운) Meteor, Comet, and Seagull (Nebula)
별 빛 문 재 학 어둠이 내리면 하나. 둘 어느새 밤하늘을 가득 수놓는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은은한 그 빛은 수많은 사람의 시름을 달래었고 청명(淸明)한 날이면 더 많은 동료(同僚)를 대동 숨 막히게 쏟아져 탄성(歎聲)을 자아냈다. 어둠이 짙을수록 사물(事物)과 달리 보석처럼 영롱(玲瓏)한 빛을 내기에 기나긴 세월을 두고 더욱 너를 반긴다. 유성, 혜성 및 갈매기 (성운) Meteor, Comet, and Seagull (Nebula) (2018. 10. 21) 유성, 혜성, 그리고 발광 성운(發光星雲)은 모두 이 단일 이미지에서 포착되었다. 가장 가깝고 가장 순식간인 것은 오른쪽 상단에 있는 빗금을 그린 유성이다. 1초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보였다. 지구 대기권에서 붕괴된 유성은 21P/자코비니-..
2020.07.01 -
마터호른, 달, 그리고 유성(Matterhorn, Moon 및 Meteor)
마터호른, 달, 그리고 유성(Matterhorn, Moon 및 Meteor) (2019. 1. 24) 행성 지구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 밤하늘 경관의 전경에 있는 마터호른(Matterhorn)을 알아볼 것이다. 등반 역사에 유명한 4,478m의 알프스 산은 지구에 완전히 가려진 달 옆에 서 있다. 섭씨 영하 22도에도 불구하고, 이 영감(靈感)을 받은 장면은 1월 21일 아침 스위스 체르마트(Zermatt) 근처의 산에서 포착되었다. 다른 노출은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잠긴 달에 의해 반사 된 희미한 붉은 빛을 기록한다. 유명한 알프스 산봉우리 바로 위에 보이지만, 약 600광년 떨어진 곳에 메시에 44(M44)라고도 알려진 프레세페(Praesepe) 혹은 벌집성단(Beehive clu..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