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레스로 가는 암흑의 강(The Dark River to Antares)

2020. 7. 6. 12:06천문, 천체/오늘의 천문학 사진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정 호 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잠이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들을 위하여
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은 외로운 낮달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민들레 홀씨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인간을 위해 우시는 하느님의 눈물도 받아둔다
누구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들의 집을 한번 들여다보라
간밤에 떨어진 별똥별들이 고단하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간밤에 흘리신 하느님 눈물이
새들의 깃털에 고요히 이슬처럼 맺혀 있다

 

 

 

안타레스로 가는 암흑의 강(The Dark River to Antares)

(2020. 5. 16)

 

검은 강이  수평선에서 적색 거성 안타레스(Antares) 근처의 화려한 구름쪽으로 하늘을 흐르는 것 같다. 암흑의 강은 중앙 은하수 근처의 배경 별빛을 가리는 먼지투성이 성운이지만 대부분 수소 분자 가스를 포함하고 있다. 전갈자리의 알파별인 안타레스 (Antares) 주위에 별빛이 흩어져 특이한 노란 반사 성운을 만들어 낸다.  게다가 밝은 푸른색의 이중성 뱀주인자리 로(ρ)별(Rho Ophiuchi)은, 보다 전형적인 먼지 같은 푸른빛을 띤 반사 성운안에 파묻혀 있고, 붉은 발광 성운도 성간 공간에 산란하고 있다. 구상성단 M4는 약 7,000광년 거리에 있는 다채로운 구름의 뒤쪽에 있지만 안타레스(Antares) 바로 위와 오른쪽에 있는 밝은 별처럼 보인다. 암흑의 강 자체는 약 500광년 떨어져 있다. 깜짝 놀랄 만한 밤하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날 밤 같은 카메라와 망원렌즈로 모든 배경과 전경에 대한 노출을 반복했다. 이것들을 조합하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밝기와 색범위가 부각되는 놀라운 화상이 생성된다. 1월 31일 새벽에 기록된 이 합성물은 동쪽 지평선 근처에 떠오르는 화성을 포착하여 라이벌인 안타레스와 천체의 무대에 합류한다. 밝은 화성과 그 희미한 반영(反映)은 행성 지구 뉴멕시코주 보 스케 델 아파치 국립 야생 동물 피난처(Bosque del Apache National Wildlife Refuge)에 있는 고독한 나무 잔해(殘骸)이다.

 

< 사진, 글 출처 :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Archive-APOD-NASA >

Composite Image Credit & Copyright: Paul Schmit >